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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광주 FC 박진섭 감독이 4개월 가까이 행운을 가져다준 겨울 양복을 벗는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13승 6무를 기록하던 광주는 전반 3골, 후반 4골 총 7골을 허용하며 1대7로 대패했다. 전반 2분 VAR을 통한 펠리페의 퇴장 번복, 이른 시간 실점, 수비 및 골키퍼의 안일한 대처 등 꼬이고 꼬였던 경기다. 20경기 만에 당한 시즌 첫 패배가 창단 이래 최다골차 패배여서 데미지가 더 크다. 핵심 미드필더인 여 름 등 일부 선수들은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렸다.
광주 홍보팀 이홍주 팀장은 "선수들이 안양전 플레이에 대해 스스로 자책해서 눈물을 흘린 것 같다. 그날 경기 전까지 우리가 7경기 연속 필드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정신없이 7골을 허용했다. 9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자존심이 많이 상한 눈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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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털이 흔들릴 법한 상황이지만, 광주 내부에선 "잘 졌다"는 얘기가 나돈다. 내달 17일, 우승 경쟁팀인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 일전을 앞두고 고비를 맞은 게 타이밍상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예방주사를 맞은 셈 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는 분위기다.
박 감독은 "패배를 한 건 물론 좋은 일은 아니다. 패배는 쓰라리고 아프다. 하지만 그 경기로 인해 선수들이 경각심을 가졌을 것이다. 선수들에게도 빨리 잊되, 마음속으로는 안양전 1대7 패배를 기억하자고 이야기했다. 나중에 결과가 말해주겠지만, 좋은 쪽으로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는 13승 6무 1패 승점 45점으로 여전히 선두를 달린다. 2위 부산(승점 39점)과의 승점차는 6점. 27일 수원 FC전에서 또 미끄러진다면 3점차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광주 특유의 팀 스피릿을 살려 안양전 패배를 보란 듯이 극복해낸다면 승격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광주로서는 수원~전남~부천전을 통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한 상태에서 부산을 만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두 팀은 지난 5월 맞대결에서 1대1로 비겼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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