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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넓은 무대에서 화려한 비상을 준비하던 '슛돌이' 이강인(18·발렌시아)의 꿈에 제동이 걸릴 것인가. 뒤늦게 이강인의 진짜 가치에 눈을 뜬 현 소속팀 발렌시아가 새로운 계약 조건을 내걸 듯 하다. 그런데 이 계약이 이강인에게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발렌시아가 '블루칩' 이강인을 더 붙잡아두기 위해 욕심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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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강인이 현 시점에서 더 높이 비상하려면 많이 뛸 수 있는 다른 팀에 가는 게 낫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애초부터 영악한 방식으로 이강인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해뒀다. 2022년까지 1군 계약을 맺었고, 여기에 무려 8000만유로(한화 약 1060억원)의 엄청난 바이아웃 금액을 설정해 두터운 펜스까지 둘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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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히 말해 발렌시아에게 중요한 건 '이강인의 성장'이 아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이강인은 투자 가치가 있는 외국인 유망주, 즉 자산의 하나일 뿐이다. 그리고 토랄 감독은 또 다른 생각을 한다. 그 역시 어차피 발렌시아와 계약 관계로 맺어졌을 뿐이다. 재임 기간에 자기 취향에 맞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강인에게 기회를 주고 성장시키는 데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듯 하다. 토랄 감독의 플랜A는 이강인이 아니라 곤살로 게데스나 데니스 체리셰프다. 여전히 이강인은 우선 순위에서 멀어져 있다.
결과적으로 이강인과 에이전트의 현명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이강인의 에이전트인 하비 가리도는 지난 6월 20일 발렌시아 구단과 첫 만남을 시작했다. 이후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이렇다 할 결론은 나오지 않고 있다. 과연 이강인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얻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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