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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페널티킥 악몽을 떨쳐라.'
6월 마지막 날 아산과의 K리그2 17라운드서 2대4로 대패하며 승점 32(9승5무3패), 1위 광주(승점 39)와 7점 차로 벌어졌다.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두 2강 체제를 유지해 온 부산이 이처럼 멀리 뒤처진 적이 없었다. 리그 우승으로 K리그1 직행 승격을 노리는 부산으로서는 시즌 전반기 최대 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의 '우울한 6월'은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6월 말 현재 부산은 총 38득점으로 1, 2부리그 통틀어 최다득점, 화력축구를 잃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6월 한 달간 성적은 1승2무1패로 월별 단위 최저 승률을 보이면서 광주를 추격하는데 부침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상대적으로도 부산은 훌륭하고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본격적인 무더위철에서 유리할 수 있다. 화력축구의 본능도 여전히 살아있다.
무엇보다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으니 지름길로 갈 수 있다. 그렇다면 부산은 무엇을 극복하면 될까. 조덕제 부산 감독은 우선 선수들의 조급한 마음을 꼽았다.
"올해 우리팀이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는 목표의식이 리그가 진행되면서 각자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이다. 부담을 느끼게 되면 자꾸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조급해지게 된다." 조 감독이 6월의 실패를 돌이키면서 "감독이 선수들의 이런 부분도 잡아줘야 한다"고 반성하며 한 말이다.
다 잡을 것 같던 광주는 좀처럼 잡히기는 커녕 자꾸 멀어져만 가니 선수들로서도 조급해질 수밖에. 하지만 한 시즌 한두 번은 꼭 찾아온다는 고비라 여기고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필요한 때라는 게 구단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또 넘어야 할 게 페널티킥과의 악연이다. 6월 1일 수원FC전에서 2대2으로 비길 때 PK로 두 골을 내주더니 30일 아산전에서도 1-0으로 리드하다가 PK로 동점을 허용한 뒤 무너졌다. 올시즌 부산은 유독 PK가 발생한 경기에서 우울한 적이 많았다. PK를 얻어내면 그 또한 유리한 데도 결과는 악연이었다.
3월 30일 부천전(3대3)에서 3골 모두 PK 득점이라는 진기록을 남겼지만 비겼고, 3월 17일 광주전(1대1)에서도 PK 선제골을 얻고도 결국 이기지 못했다.
PK를 얻었든, 내줬든 올시즌 부산은 총 7경기에서 PK를 경험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17일 안양전(3대1 승)을 제외하고 4무2패로 우울했다. 올시즌 전체 무승부와 패가 5무3패인 점을 감안하면 PK의 징크스가 제법 강한 셈이다.
조 감독은 "위험지역에서 수비수들이 자꾸 덤비는 경향이 있다. 집중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2경기 연속(1무1패) 나타났듯이 수비라인의 급격한 불안정, 특히 골키퍼의 부족한 경기운영 능력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조 감독은 지난 안양전에서 3대1로 완승을 거뒀는데도 "우리 수비가 좀더 강해져야 한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원인을 파악한 조 감독은 "선수들도 다 어른이고 생각하는 게 있을 것이다.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수밖에 없다"며 강도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부산 선수들은 이제 슬슬 긴장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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