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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의 열기가 K리그에서는 아직 뚜렷하게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열린 K리그1 17라운드(5경기), K리그2 16라운드(5경기)는 U-20 대표팀이 폴란드월드컵에서 준우승을 달성하고 금의환향한 뒤 처음 맞이한 경기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등은 U-20 월드컵 준우승이 워낙 역사적인 쾌거라 국민적인 열광 분위기가 K리그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이후 목격했던 축구팬들의 반응을 생각하면 무리한 기대는 아니었다.
축구 열기의 척도는 경기장 현장을 찾는 관중. 하지만 지난 주말 열린 경기에서의 관중 집계를 살펴보니 눈에 띄는 증가세는 없었다.
대구-FC서울전이 열린 DGB대구은행파크의 경우 1만2068명으로 종전 8247명보다 50% 가량 늘었고, 전주월드컵경기장(전북-수원)은 1만5595명으로 종전 라운드(1만3109명)는 물론 시즌 평균(1만4246명)보다 증가했다. 반면 제주월드컵경기장(제주-성남)은 3639명을 기록, 종전 홈경기 3513명에 비해 미미한 증가에 그쳤다.
화제의 골키퍼 이광연이 출전했던 강원-포항전의 관중이 2571명으로 종전 1816명에 비해 41% 증가한 것을 제외한 다른 경기장의 관중 증가에는 다른 요인이 있었다.
대구-FC서울전의 경우 이전 맞대결에서의 판정 논란 이후 첫 경기였고, 전 홈경기 때는 흐리고 비가 왔었다. 전북-수원전 역시 U-20 멤버였던 전세진(수원)이 엔트리에서 빠졌는데도 관중이 몰린 것은 전북의 1위 탈환, 전북-수원의 전통 라이벌 구도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리그2는 관중 증가세가 빈익빈 부익부 양상을 보인 가운데 전제적으로 미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 주말 총 5경기의 평균 관중은 2757명으로 시즌 전체 평균 2610명과 큰 차이가 없었다.
5경기 가운데 시즌 평균(홈팀 기준)에 비해 증가한 경기는 안산-부산, 아산-대전전이었다. 안산 와스타디움에는 시즌 평균 2183명보다 1600명 가량 증가한 3760명을 몰렸고 아산이순신운동장은 5016명을 기록, 시즌 평균(2509명)의 '곱절'에 달했다. 이들 2경기의 공통점은 오세훈(아산) 황태현(안산) 이상준(부산) 등 U-20 선수들을 보유한 팀들이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안양-전남, 부천FC-서울이랜드, 수원FC-광주전은 시즌 평균에도 크게 못미치는 숫자의 관중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U-20 월드컵 효과가 K리그로 곧바로 연결되지 않은 것은 소속팀에서 U-20 선수들의 준비가 덜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귀국한 선수들은 1개월간 월드컵을 치렀고, 각종 행사에 불려다녔다. 역시차 적응이 아직 덜 된 가운데 소속팀 훈련에도 아직 적응하지 못했다.
FC서울 조영욱은 페시치가 경미한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대부분 U-20 K리거(총 21명 중 15명)들은 휴식을 가졌거나 주전 경쟁에서 아직은 밀려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강원 골키퍼 이광연의 1부리그 데뷔전이 화제를 낳으면서 새로운 기대감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U-20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늘리게 될 경우 '얼마나 잘 하나 보자'는 궁금증이 관중 증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팬들은 U-20 선수들이 직접 뛰는 것을 보기 원한다. 하지만 구단 사정상 무턱대고 주전으로 올릴 수 없다는 게 큰 딜레마"라면서 "K리그 흥행에 큰 영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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