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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인생 최고의 15분이었습니다."
그렇게 꿈같았던 대표팀 생활이 종료됐고, 이제 이규혁은 소속팀에 복귀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이규혁과 U-20 월드컵을 돌이켜보고, 미래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다.
-월드컵 여운이 아직까지 남아있을 것 같은데.
-구단에서 팬사인회도 열어줬는데, 인기를 실감하나.
너무 많이 알아봐주셔서 깜짝 놀라고 있다. 길 가다가도 알아봐주신다. 팬사인회에도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셨으면 좋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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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종료 후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청와대에 간 것도 기억에 남지만, 팬사인회가 뜻깊었다.
-경기에 많이 뛴 선수들보다도 주목을 받았는데.
선수이기 때문에 우선 경기에 들어가게 된다면 어떻게 잘할 수 있을 지 생각했다. 경기에 못뛰어도 내가 뭘 해야 팀에 도움이 될 지 생각했다. 경기 끝나고 나오면 선수들 마사지도 해주고, 물도 가져다주고 하는 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내가 힘들어도 뒤에서 티 내지 말자고 다짐했다.
-대체 발탁이라 기회가 많지는 않을 거라 예상은 했겠지만, 막상 못뛰니 서운하지 않았나.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서운하기도 했다. 그래도 마지막 결승전에서 기회가 생겼다.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나를 챙겨주셨다. 행복했다.
-결승전 1점차로 밀리는 상황에서의 출전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딱 하나, 들어가서 동점골 어시스트만 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들어가자마자 상대에 골을 허용해 치명타라고 생각하니 속상했다. 감독님께서 믿고 넣어주셨기 때문에 최대한 믿음에 보답해보자며 열심히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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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생각하고 있는 게, 내 축구 인생 최고의 15분이 아니었나 싶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정말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자신은 동료들을 열심히 도왔는데, 반대로 이규혁을 특별히 도운 사람이 있었나.
특정 선수보다는, 팀 전체가 나를 잘 도와줬다. 코칭스태프는 열심히 할 수 있게 독려해주시고, 동료들도 결승전을 앞두고 "널 위해 이기겠다"고 얘기해줬다. 팬들도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
-대표팀에서 돌아와 제주 경기를 보니 어땠나. (제주는 이규혁이 보는 가운데 21일 성남과의 홈 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4연패)
아쉽긴 했지만, 선수들이 얼른 팀 장단점을 찾고 1승을 하자고 얘기하고 있다. 나도 월드컵 대표팀의 좋은 기운을 받아 제주에서도 경기에 출전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아직 프로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는데, 출전 욕심이 생기지 않나.
당연하다. 팀에서도 자리를 잘 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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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왼쪽 풀백)지만 공격 능력도 갖췄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인 성향이 있다.
-반대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프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까.
가장 기본인, 수비수로서 수비를 먼저 신경써야 할 것 같다. 수비수에게 공격은 보너스 개념이다.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개인 목표도 중요하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득점,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싶다. 길게 보면, 나를 닮고 싶어하는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게 내 목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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