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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갑작스럽게 쏟아진 비가 그라운드에 화살처럼 내리 꽂혔다. 해가 쨍쨍 떠있는 가운데 퍼붓는 소낙비. 기세가 예사롭지 않아 그라운드의 돌발변수가 되기에 충분했다. 빗속의 혈전이 펼쳐졌다. 비는 전반 중간에 그쳤지만, 푹 젖은 그라운드 상태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은 금세 떨어져갔다. 집중력 싸움이었다. 최종 승자는 홈팀 FC 안양이었다. 두 번의 VAR(비디오판독) 도움도 있었다.
그러나 변수가 있었다. 시작 직후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감독의 작전이 제대로 통하지 않을 정도였다. 초반 전남이 기회를 잡았다. 시작 직후 1분만에 비로 인한 안양 수비진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정희웅이 단독 돌파에 나섰다. 골키퍼와 직접 맞서는 과정에서 그라운드를 뒹굴었다. 심판은 오히려 정희웅의 과도한 연기 동작을 지적하며 옐로 카드를 꺼냈다.
이후 거친 경기가 이어졌다. 전반에만 3장의 옐로 카드가 나왔다. 비로 인해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오히려 선수들의 접촉이 많았다. 초반 수비 실수 이후 안양은 수비진을 탄탄히 다진 채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결국 28분 골이 터졌다. 중앙 공격에서 팔라시오스가 호쾌한 왼발 골을 터트렸다. 전반은 안양이 1-0으로 리드한 채 끝냈다.
아쉬움을 떨친 전남은 힘을 내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6분에 정희웅 패스를 받은 이유현이 왼발 슛으로 니어 포스트로 절묘하게 차 넣었다. 전남이 승점 1점을 따내는 듯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안양이 웃었다. 동점골 이후 다시 역습에 나선 안양은 후반 40분경 크로스로 페널티 지역 안에서 경합을 벌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전남 수비 이지남의 핸드볼 파울이 먼저 나왔다. VAR 확인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결국 알렉스가 이를 결승골로 연결했다.
안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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