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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골든볼' 이강인(18·발렌시아)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이강인은 한국의 준우승으로 막내린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을 통해 '알'을 깨고 나왔다. 스페인 선진 축구를 익힌 '슛돌이'는 FIFA의 인증을 받으면서 대회 골든볼을 수상했다. 앞서 이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로 인정받았던 마라도나-메시-아궤로-포그바의 계보를 이었다.
벤투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을 꾸준히 살피고 있다"고 말한다. 결승전을 TV로 지켜본 벤투 감독의 '오른팔'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강인의 크로스는 매우 빠르고 정확하다"고 호평했다. 김학범 감독은 평소 "이강인 뿐 아니라 23세 이하 모든 선수들에게 문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이 모두 이강인을 비롯 U-20 대표팀 선수들을 주의깊게 봤고, 또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지 K리그 홍보대사는 지난 3월 "A대표팀은 이강인을 차출해야 한다. 더이상 나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강인은 벤투호에 첫 승선했었다. 당시는 이강인이 아직 우리나라 축구팬들에게 성장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을 때다. 그렇지만 당시에도 전문가들은 이강인이 소속 클럽 발렌시아(스페인) 1군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차원이 다른 볼키핑력, 정확한 패스와 크로스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이강인은 두 살 많은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경합해서도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서도 볼을 지켜냈고, '마르세유 턴'으로 밀집수비를 벗겨내기도 했다. 공격수 조영욱과 최 준에게 자로 잰듯한 스루패스를 찔러주었고, '택배' 코너킥으로 이지솔과 오세훈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했다. 이강인은 4도움(2골)을 올렸다. 게다가 '막내형'이라는 애칭이 생겼을 정도로 이강인은 강한 멘탈(정신력)을 갖고 있다. 경기 자체를 즐겼고, 개인이 아닌 팀을 늘 앞세웠다. 또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역전패하고도 "울지 않는다. 후회없다"고 말할 정도로 '쿨'한 면을 보였다.
이강인은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성장한 모습을 제대로 발휘했다. 또 그의 월반을 위한 분위기는 만들어졌다. 그리고 도쿄올림픽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예선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은 이강인 차출의 결정권을 갖고 있다. A대표팀 차출은 A매치 기간이라면 그 어떤 걸림돌도 없다. 반면 U-23 대표팀 차출은 소속팀(발렌시아)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 벤투 감독과 김 감독은 매우 조심스런 입장이다. 계속 지켜보고 있고, 여러 조건이 딱 맞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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