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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에콰도르 현장]이강인까지 뺀 '제갈용 매직', 치밀히 계산된 전술이었다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9-06-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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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루블린(폴란드)=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또 한번의 마법이다. 정정용 감독의 용병술, '제갈용 매직'이 다시 빛났다.

20세 이하 대표팀이 12일(이하 한국시각) 새 역사를 썼다. 폴란드 루블린 아레나루블린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1대0으로 승리,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전반 39분 터진 최 준(연세대)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켰다.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결승행의 새 역사다. 한국은 16일 오전 1시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을 치른다.

허리싸움 맞불 전술

눈여겨 볼 부분이 있다. 정감독의 전술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에콰도르를 맞아 정 감독은 3-5-2 카드를 다시 꺼냈다. 이강인(발렌시아)-오세훈(아산) 투톱, 좌우에는 최 준-황태현(아산)을 내세웠다다. 스리백 라인은 이지솔(대전)-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이재익(강원)이 구축했다.

그런데 전과 다른 변화를 중앙에 줬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고재현(대구)과 김세윤(대전)을 기용했다. 둘은 기동력이 좋다.

의도는 확실했다. 허리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다. 연습경기서 한차례 맞붙었던 에콰도르가 중앙 돌파를 주 공격루트로 삼는다는 점을 감안한 맞대응 전술이었다.

'제갈용 매직'은 확실히 통했다. 기동력을 앞세운 고재현-김세윤 카드는 비축했던 체력까지 쏟아부으며 허리싸움을 주도했다. 강한 압박에 적극적인 공간 침투까지 하며 에콰도르를 괴롭혔다.

이강인을 뺀 비장의 전술


전반 39분 최 준의 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후반들어서자 정감독의 용병술은 또 한번 춤을 췄다.

김세윤 대신 조영욱(서울)을 투입했다. 후반 27분에는 '에이스' 이강인까지 벤치로 불러들였다. 박태준(성남)을 넣었다.

체력을 앞세운 수비를 견고히 하겠다는 의도였다. 몇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그 순간, '철벽 수문장' 이광연의 역대급 선방이 빛을 발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골과 다름없었던 헤더를 막아낸 장면은 그야말로 백미였다. 결국, 한국은 1대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정감독의 매직이 한 몫을 단단히 한 승리였다.

경기 뒤 정 감독은 "전반에 전략적으로 한쪽으로 프레싱하고, 몰았던 것이 잘 들어맞았다. 전반에 득점하고 후반에는 지키는 축구를 하면서 카운터로 나갔다. 그 부분이 잘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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