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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88'조소현X김도연X이은미"나이지리아전 무조건 승리!"[그르노블 현장인터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6-10 07:00


윤덕여호의 88라인 이은미, 조소현, 김도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그르노블(프랑스)=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각오가 따로 있나요? 무조건 이겨야죠!"(조소현) "20세 이하 동생들처럼 우리도 보여줘야죠."(김도연) "국민들께 꼭 좋은 소식 전해드리고 싶어요."(이은미)

10일(한국시각) 프랑스 그르노블 스타드 베누아 프라숑 훈련장에서 만난 윤덕여호 '88라인' 삼총사는 이구동성이었다. 8일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여자월드컵 프랑스와의 A조 개막전에서 0대4로 패했다. 패배에 낙담할 틈도 없다. 나이지리아, 노르웨이와의 조별예선 2경기가 남았다. 나이지리아는 9일 노르웨이와의 1차전에서 0대3으로 패했다. 12일 오후 10시 한국과 노르웨이가 A조 2차전에서 맞붙는다. 프랑스에 대패한 한국에게도, 프랑스와 최종전을 남겨둔 나이지리아에게도 16강행 명운을 결정지을, 중요한 승부처다.


베테랑들의 경험과 지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윤덕여호의 맏언니 '88라인'은 4년전 캐나다에서 1차전 브라질전 0대2 패배 후 2차전 코스타리카에 2대2로 비기고, 스페인에 2대1로 이기며 16강 기적을 쓴 경험이 있다. 당시 미드필더 조소현, 풀백 이은미가 전경기 출전했고, 센터백 김도연이 브라질전, 프랑스와의 16강전을 뛰었다. 조소현은 스페인전에서 짜릿한 헤더로 대한민국의 사상 첫 16강행 역사를 직접 썼다.

프랑스월드컵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윤덕여 감독 역시 "조소현, 김도연, 이은미 등 언니들이 팀을 잘 끌어주고 있다. 2-3차전은 베테랑의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덕여호 선수들은 9일 그르노블 숙소에서 나이지리아-노르웨이의 경기를 TV로 지켜봤다. 김도연은 "월드컵 본선에 나올 정도의 팀들은 다 공격수들이 정말 빠르다. 나이지리아도 랭킹과 무관하게 공격적으로 빠르고 강했다. 하지만 우리는 나이지리아를 무조건 이겨야한다. 팀적으로 더 뭉쳐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조소현은 "월드컵에서 만만한 팀은 하나도 없다. 공격진이 굉장히 빠르다. 뒷공간으로 넘어오는 킥을 조심해야 한다. 굉장히 유연하고, 아프리카 특유의 템포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미 역시 "우리보다 FIFA랭킹이 낮다고 했지만 어제 경기를 보니 랭킹은 중요치 않았다. 정말 잘 준비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표했다.

프랑스전 대패보다 아쉬웠던 것은 준비한 100%를 제대로 보여주지조차 못한 점이다. 조소현은 "선수들이 첫경기 때 긴장한 탓인지 준비한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점이 제일 마음 아팠다"고 했다. 김도연 역시 "분위기는 걱정한 것처럼 많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우리것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속상하다"고 말했다.


인터뷰하는 조소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인터뷰하는 이은미, 조소현, 김도연<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은미<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년 프랑스월드컵 멤버들은 자타공인 '황금세대'로 통한다. 2009년 베오그라드 유니버시아드 우승멤버인 88라인이 정신적 지주로서 팀의 중심을 잡는 가운데 '2010년 20세 이하 월드컵 3위' 지소연, 김혜리, 임선주, 정영아 등의 90라인과 '2010년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 장슬기, 이금민, 여민지, 이소담 등 94라인이 뒤를 받치고 있다. '1998년생 막내 공격수' 강채림 대담한 활약 역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조소현은 "우리가 끌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무엇보다 90,94라인의 활약이 중요하다. 우리보다 수적으로 더 많다. 뒤에서 더 받쳐주고 더 밀어줘야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며 후배들의 파이팅을 독려했다. 강채림의 프랑스전 활약에 대해 언니들은 "속이 뻥 뚫리는 것같았다" "막내답게 겁없이 해줬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쫄지 않고 과감하게 뛰는 모습이 정말 뿌듯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나이지리아전은 '승점 3점'이 절실한 경기다. '팀플레이어' 이은미는 주전이든, 백업이든 개의치 않았다. 이은미의 자리엔 당찬 후배 장슬기가 있다. "베스트조가 아닌 리저브조에 속해 있지만, 팀에 위기가 닥치면 언제든 해결할 수 있도록, 최고의 컨디션으로 준비하고 있겠다"고 다짐했다. "좋은 성과로 팬들과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도연은 폴란드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포기를 모르는 투혼으로 36년만의 4강행 역사를 쓴 후배들을 언급했다. "20세 이하 동생들이 보여줬다. 우리도 보여줘야 한다. 자신있게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캡틴' 조소현은 "각오가 따로 있나요? 무조건 이겨야죠"라고 답했다. "무조건 승점 3점을 따야 한다. 어떻게든 16강에 가야 한다. 무조건 끌고 가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그르노블(프랑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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