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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 언니의 18번을 받았다. 언니의 기를 받아서 정말 잘하고 싶다."
'당찬 막내' 김민정은 센터백 출신이다. 동산정보산업고 2학년 때 '레전드' 유영실 감독의 권유로 골키퍼가 됐다. "진짜 싫었다. 재미도 없고 욕만 먹고… 볼도 무서워하고, 파리 잡느냐고 욕도 많이 먹었다. 많이 혼나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그렇게 싫었던 골키퍼가 됐고, 결국 골키퍼로 꿈의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언니들이 골키퍼하고 용 됐다고 한다. 필드플레이어였으면 월드컵도 못오고, 대학도 못갔을 거라고 한다"며 웃었다.
'꽁병지TV' 김병지 위원은 인천 현대제철과의 풋살 경기에서 유독 발밑이 좋았던 김민정을 또렷히 기억했다. "처음엔 골키퍼인 줄 몰랐다. 발밑이 정말 좋고 킥도 좋았다"고 했다. 수비수 출신의 빌드업 능력이 단연 발군이다. 윤덕여 감독이 김민정을 스웨덴전에 선발 기용한 이유다. 김민정은 A매치 3번째 경기가 된 스웨덴과의 최종 평가전을 떠올렸다. "오랜만에 A매치를 치렀다. 경기 당일 오전 미팅 때 선발이라는 것을 알았다. 전반에 뭘 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빨리 갔다. 실수도 많이 했다. 후반에 긴장이 풀려서 전반보다는 나았던 것같다"고 했다. A매치 경험은 적지만 현대제철 출신인 수비라인과의 호흡에는 문제가 없다. "(장)슬기언니 (김)혜리언니 (김)도연언니가 늘 경기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특히 도연언니가 잘했다, 괜찮다고 이야기해줘서 힘이 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프랑스전 개막전을 뛰게 된다면 어떨까. "상상도 안해봤다"던 김민정은 진지한 표정으로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 "4만 8000석, 완전 매진은 처음 경험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본다니 확실히 잘 해야겠다 생각한다. 실수만 하지말자는 생각을 한다"면서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된다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머리 박고' 뛰어야 한"고 했다. "몸사리지 않겠다. 이 경기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 모든 선수들이 다 똑같은 마음이다. 다음 경기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내 앞이 놓일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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