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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A매치 역대급 예매 열풍…그럴 만한 이유있었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9-05-31 05:20


지난 3월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 스포츠조선 DB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역대급이다."

6월 A매치가 축구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흥행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6월 7일(호주전·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과 11일(이란전·서울월드컵경기장) 연속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4일 오후 2시부터 하나은행과 인터파크를 통해 입장권 예매를 시작했다.

시기적으로 먼저 열리는 호주전부터 티켓 판매 열풍이 불었다. 예매 개시 당일 4시간 만에 5만4700석 가운데 1200여석을 제외하고 모두 팔렸다. 경기 시작 8일 전인 30일에는 온라인 판매분 5만여장이 매진됐다.

그나마 남은 수백장의 티켓은 비인기 구역 3등석 정도라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프리미엄S·A·B, 테이블존, KFAN존 등 이른바 고급형 좌석들은 최고 35만원에서 최저 9만원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했는데도 불티나게 팔려나간 것이다.

호주전에만 그치지 않는다. 11일 열리는 서울 이란전의 입장권도 총 6만4000여장 가운데 4만여장(30일 오후 현재)이 벌써 팔렸다. 남은 2만여장은 일반 2, 3등석으로 이곳 역시 좋은 자리는 사실상 매진된 상태다.


이같은 티켓 판매 속도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가 겹쳐 있는 시기가 아닌 데도 이렇게 빠른 속도로 티켓이 예매된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역대급 열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 A매치였던 지난 3월 26일 콜롬비아전(서울월드컵경기장) 때와 비교해도 분위기가 다르다. 당시 티켓 판매 추세를 보면 예매를 시작한 지 11일 만인 19일 오후에 1만2000장 정도가 남았었다. 하루 평균 4300장씩 팔린 셈이었다. 같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인 이번 이란전의 경우 하루 평균 6300장씩 팔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한축구협회 이재철 마케팅팀장이 프리미엄 S석 축구팬들에게 선수 라커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협회는 "대표팀이 소집되는 6월 3일쯤 이란전 티켓도 모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A매치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것은 흥행을 자극하는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우선 부산에서 15년 만에 열리는 A매치(호주전)가 지역 팬들의 현장 관전 욕구를 자극했다. 여기에 손흥민(토트넘) 효과가 큰 몫을 담당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한국 축구사에 기록될 만한 활약을 펼쳤고, 유럽 현지서도 호평받으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그의 활약상이 연일 화제에 오르면서 "손흥민을 직접 보자"는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팬덤효과'도 빼놓을 수 없는 긍정 요인이다. 협회 마케팅팀 이재철 팀장은 "예전에는 상대팀에 따라 A매치 흥행이 좌우됐다. 요즘엔 연령대가 어려지고 특히 여성·소녀팬들이 늘어났다"면서 "단순히 축구 구경이 아니라 아이돌 콘서트를 즐기는 분위기가 됐다. 손흥민 이승우가 '축구 아이돌'로 막강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트렌드에 대해 협회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 팀장은 "팬덤효과는 좋은 콘텐츠(선수, 팀, A매치)가 있고 그 콘텐츠를 이용한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있을때 나타나는 것이다"면서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멤버십 활동, SNS를 통한 소통 등을 꾸준히 전개하면서 이제는 현장에 찾아오는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구문화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가 이와 관련해 개발한 대표적 콘텐츠가 오픈트레이닝데이, 사전발권 이벤트, 웰컴하이파이브(선수 소집때 팬들과 만나는 이벤트) 등이다.

이 팀장은 "팬들과 만나는 접점을 늘려가는 게 협회가 해야 할 서비스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나은 콘텐츠 발굴을 위해 팬들과 더욱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아닌 6월 A매치 흥행 열풍은 우연히 찾아온 게 아니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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