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삼성이 후반 막바지 염기훈의 페널티 골에 힘입어 FA컵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근 리그에서 4연속 무패행진을 내달린 수원의 이임생 감독은 FA컵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겠단 생각으로 베스트 전력을 총투입했다. 염기훈과 타가트가 투 톱으로 나섰고 부상에서 돌아온 사리치가 김종우 최성근과 중원 라인을 형성했다. 홍철과 신세계가 양 윙백으로 나서는 3-5-2 전술이었다. 철저히 90분 내에 승부를 보겠다는 감독의 의지가 느껴졌다.
포항은 에이스 김승대 없이 경기에 나섰다. 전 경기에서 발부상을 당했다. 일부 포지션에도 소폭 변화를 줬다. 레프트백으로 출전 중이던 완델손을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고,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던 김용환을 원래 자리인 라이트백에 세웠다. 김지민 데이비드가 완델손과 함께 공격진을 꾸렸다. 리그에서 2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포항의 라인업에서 승리에 대한 의지가 읽혔다.
전반 초반 수원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신세계가 상대 진영 우측을 파고 들었다. 하지만 슈팅도, 크로스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로 공이 향했다. 33분 김종우가 마음 먹고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위로 살짝 떴다. 40분 사리치의 중거리 슈팅도 빗나갔다. 포항은 선수비 후 역습으로 기회를 노리려 했지만,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수원이 잦은 터치 및 패스 미스로 기회를 날리고, 골키퍼 노동건이 세 차례 킥 미스를 범하는 불안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 기회를 포항이 놓치지 않고 맹렬히 몰아쳤다. 최용우의 헤더, 유준수와 이석현의 중거리 슈팅이 이어졌다. 하지만 세 개의 슈팅 모두 골문을 빗겨갔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이광혁을 투입하며 공격 고삐를 쥐었다.
포항이 기세를 올리던 상황. 단 한 번의 상황에 승패가 갈렸다. 상대 박스까지 돌파한 왼쪽 윙백 홍철의 크로스가 김용환의 팔에 맞은 것.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를 선언했다. 이를 주장 염기훈이 골문 좌측 하단을 향해 침착하게 차넣으면서 지루한 0의 균형을 깼다. 이미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인 포항은 반전 할 힘이 남아있지 않은 듯했다. 수원이 1대0으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명품 커플 궁합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