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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볼리비아]돌아온 '권메시', 중원에서 빛난 권창훈의 가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3-22 21:42


한국과 볼리비아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이 22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 권창훈이 볼을 다투고 있다. 울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9.03.22/

긴 재활을 거쳐 돌아온 권창훈(디종)이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넓은 시야와 거침없는 돌파력을 앞세워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권창훈은 22일 울산 문수월드컵축구장에서 열린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와의 친선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날 4-1-3-2 포메이션을 시험했다. 손흥민(27·토트넘)과 지동원(28·아우크스부르크)을 최전방 투톱 스트라이커로 묶었고, 그 뒤를 나상호(23·FC도쿄)와 황인범(23·밴쿠버) 권창훈(25·디종)으로 받쳤다.

2선 우측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권창훈에게는 1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이었다. 지난해 3월 27일 폴란드와의 A매치를 마지막으로 권창훈은 힘겨운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5월 20일에 열렸던 앙제와의 2017~2018 리그앙 최종전에서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후 수술과 재활의 시간을 보낸 권창훈은 지난해 12월 소속팀 복귀전을 치르며 부활의 서막을 열었다.

그런 권창훈의 가치를 눈 여겨 본 벤투 감독은 이번 3월 A매치 대표팀 명단에 권창훈을 포함시켰다. 권창훈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는데, 그간 재활을 열심히 했다. 재활 이후에 조금씩 경기에 출전하면서 경기력도 회복됐고, 마침 벤투 감독님도 나를 다시 대표팀에 불러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강한 의욕을 보인 바 있다.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고 그라운드에 나선 권창훈은 부상 이전의 기량을 완전히 회복한 듯 보였다. 그를 발탁하고 볼리비아전에 선발로 내보낸 벤투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권창훈은 중원을 폭넓게 휘저었다. 아래로 내려가 수비에 가담하다가 어느 새 날카롭게 1선으로 치고 나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손흥민, 김문환 등과 측면에서 보여준 패스-돌파-패스의 호흡이 일품이었다.

특히나 전반 25분에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볼리비아 수비진 3명을 제치고 골라인 부근까지 순식간에 치고 나오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마지막 순간에 볼 터치가 약간 길어지며 슛까지 이어지지 못한 게 유일한 옥에 티였다. 그래도 이날 문수월드컵축구장을 가득 메운 4만여 명의 관중들은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로 권창훈의 부활과 컴백을 반겼다.


울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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