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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는 뛴 것 같아요."
후유증은 생갭다 컸다. 상대가 준비를 잘하기도 했지만, 전북-경남 모두 평소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북은 로테이션 전략으로, 경남은 아예 22세 이하 선수를 배제하고 베스트 전력으로 동남아 원정 여파를 넘으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선수들과 함께 링거까지 맞은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체력적인 부담이 커 경기가 잘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처음으로 동남아 원정에 나선 김 감독은 "다녀오니 선수들의 몸상태가 3경기는 치른 것 같다. 여파가 컸다"고 고개를 숙였다.
동남아 원정은 악명이 높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팀들은 호주와 함께 동남아를 '2대 기피 원정 지역'으로 꼽는다. 가장 큰 이유는 이동 때문이다. 전북은 부리람 원정이라면 치를 떤다. 벌써 두번째지만 여전히 힘겹다. 이번 원정에서도 진이 쏙 빠졌다. 전북이 부리람을 가기 위해서는 전주에서 인천으로 이동한 뒤, 방콕까지 5시간30분간 비행을 한다. 방콕에서 태국 국내선 공항으로 40분을 이동한 뒤, 두세시간 정도 대기를 한다. 이후 한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부리람 공항에 도착, 숙소까지 40여분간 버스로 이동한다. 전주 숙소에서 나와 부리람 숙소까지 도착할때까지 꼬박 하루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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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역시 힘든 여정을 겪었다. 그나마 직항 비행기를 구해 조금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직항 비행기의 시간대가 좋지 않아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조호르로 출발한 시간은 오후 9시45분이었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시간은 새벽 1시였다. 모두 수면을 취해야 하는 시간이라 선수들 모두 힘겨워했다. 특히 출발할때는 9일 인천전을 마친 직후였던만큼 더욱 힘들었다.
이동 뿐만이 아니다. 동남아 특유의 고온다습한 기후도 선수단을 괴롭힌다. 그나마 경험이 있는 전북 선수들은 잘 대처했지만, 경남 선수들은 동남아 날씨에 적응하지 못했는지 후반 체력저하로 대단히 고전했다. 몇몇 선수들은 후반 막판 발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힘든 일정을 마치고 난 뒤가 더 문제였다. 돌아오자마자 한국의 쌀쌀한 기온에 감기 환자도 속출했다. 전북 선수단의 일부 선수들은 감기로 고생 중이다. 경남 선수단도 여독이 풀리지 않아 포항전 준비과정에서 힘들어했다는 후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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