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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에 처음으로 넣은 골이네요."
송시우(상주)를 대표하는 수식어는 '시우타임'이다. 후반전 교체투입돼 골을 잘 넣는다고 생긴 표현이다. 포털사이트 사전에도 등재됐다. 인천 시절 송시우는 특급 조커였다. 후반 들어가 극적인 골을 터뜨리곤 했다. 하지만 '시우타임'은 송시우의 고민이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반쪽짜리 선수를 의미했다. 선발 기회가 그만큼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조커도 팀에 꼭 필요한 존재지만, 모든 축구선수는 베스트11을 원한다.
송시우는 지난 시즌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군에 입대한 송시우는 7월부터 상주에 합류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12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훈련소를 다녀온 후 좀처럼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 '시우타임'은 울리지 않았다. 송시우는 절치부심했다. 동계훈련에 집중했다. 그는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괴로웠다. 동계때 슈팅 한개라도 집중하는 마음으로 했다"고 했다. 포지션 변경도 송시우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그는 "데뷔 후 줄곧 윙으로 뛰었다. 팀이 스리백으로 전환하면서 투톱 체제가 됐는데, 내 위치도 중앙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선발 기회를 얻게 됐다"고 했다. 스트라이커가 된 송시우는 문전에서 더 많은 찬스를 잡게 됐다.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선 송시우는 우려했던 체력적 부분에서도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후반에 계속 경기를 들어가다보니 몸에 리듬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더라. 대학 때도 교체로 뛰었던게 아니라 프로로 와서 조커가 된거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발로 나서면서 체력적으로 더 늘고 있는게 느껴진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태완 감독은 "시우가 동계때 열심히 한 보상을 받는 것 같다. 전반에도 득점 할 수있다는 것을 보여줬기에 앞으로 경기에서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 김 감독의 신뢰를 등에 업은 송시우는 이제 데뷔 후 첫 두자릿수 득점에 도전한다. 그는 "정경호 코치가 두자릿수 골을 목표로 하라고 하셨다. 나도 한번 도전에 보겠다"고 했다. 이날처럼 전반부터 '시우타임'이 울리면 분명 가능한 목표였다.
포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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