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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벤투호의 비밀병기 김민재, '세트피스 해결사' 또 터졌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1-17 00:00


한국과 중국의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이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김민재가 후반 두번째골을 터뜨리고 있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1.16/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중앙 수비수 김민재가 알고보니 벤투호가 몰래 감춰놓은 강력한 공격옵션이었다.

김민재가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트렸다. 아시안컵 2경기 연속 골이다. 김민재는 16일 밤(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 변함없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중국전을 대비해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는데, 김민재는 김영권과 함께 중앙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좌우 풀백은 김진수와 김문환이 맡아 굳건한 방파제를 세웠다.

김민재는 동료 수비진과 함께 전반 내내 안정감 넘치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중국의 공격력이 예상보다 날카롭지 못한 점도 있었지만, 김민재를 필두로 한 한국 수비 라인의 일사분란한 대응력도 뛰어났다. 그러는 사이 한국은 전반 14분에 손흥민이 유도해낸 페널티킥을 황의조가 성공하며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을 1점차 리드로 마친 한국은 쐐기골이 필요했다. 김민재가 후반 시작 직후 바로 이 역할을 해냈다. 김민재는 후반 6분에 벌어진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코너킥을 준비할 때 김민재는 중국 진영 페널티 에이리어쪽에 자리를 잡았다. 이어 손흥민이 킥을 올리는 순간 전광석화처럼 중국 수비진의 뒤를 돌아 앞쪽으로 달려나와 그대로 점프하며 헤딩을 시도했다. 맞는 순간 김민재가 살짝 고개를 틀어 방향을 바꾼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평소에 미리 준비했던 세트 플레이가 그대로 재현됐다. 김민재의 이날 헤딩 골은 상대팀과 코너킥 방향만 달랐을 뿐 지난 12일 키르키스스탄전 때의 결승 골 장면과 매우 흡사했다. 코너 키커가 공을 올릴 때 후방에서 올라와 있던 김민재가 앞쪽으로 달려나와 헤딩 슛을 시도하는 방식이다. 달려나온 쪽 반대편으로 공을 돌려놓기 때문에 키퍼가 방향 예측을 하기 어렵다.

키르키스스탄 전과 마찬가지로 이날 중국전에서 역시 김민재의 세트피스 소화 능력은 완벽했다. 평소의 준비 방식과 많은 훈련량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위치 선정과 대시, 헤딩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물 흐르듯 전개됐다. 이 결과 김민재는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면서 전반에 페널티킥을 넣은 황의조와 함께 팀내 최다골(2골)을 기록했다. 중앙 수비수라는 본연의 임무 외에도 '세트피스 해결사'라는 새로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김민재의 새로운 역할 발견으로 인해 벤투호는 향후 더욱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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