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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잘싸웠다.
내용은 만족스러웠지만, 결과까지 얻지 못했다. 베트남의 이라크전 목표는 승점이었다. 3점이 어렵다면, 1점이라도 가져오려고 했다. 이란, 이라크, 예멘과 함께 D조에 속한 베트남은 3~4위 전력으로 분류됐다. 24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아시안컵은 상위 1, 2위팀이 16강에 오르고, 3위팀 중 성적이 좋은 4팀에 추가로 16강 대진에 합류하게 된다. 베트남이 현실적으로 노릴 수 있는 것은 3위로 16강에 오르는 길이었다. 예멘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승점 3만으로는 16강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확실한 루트는 최소 승점 4점을 확보하는 것이다. 2위까지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래서 이라크전이 중요했다.
하지만 결과는 통한의 패배였다. 이제 베트남은 이란, 예멘을 상대로 승점 3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베트남의 2차전 상대는 '강력한 우승후보' 이란이다. 이란은 1차전에서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예멘을 5대0으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초반 호주, 한국 등 우승후보들이 흔들리는 가운데, 이란은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승점을 얻기 쉽지 않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예멘전도 심리적 부담감을 떨치지 못한다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도 있다. 두 경기에 대한 분위기를 바꿔버린, 이라크전 결과가 두고두고 아쉬운 이유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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