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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했던 필리핀전이었다.
밀집수비를 깰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른 선제골이다. 결정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골이 터지면 실점한 팀은 만회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다. 그러면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실제 필리핀전도 황의조의 골이 터진 후 공격이 더 살아났다. 황의조의 물오른 결정력은 대표팀의 큰 무기다.
'황소' 황희찬(함부르크)은 필리핀전의 MOM(맨오브더매치)이었다. 의미없는 패스게임 속 답답한 공격을 풀어준 유일한 활로였다. 황희찬은 이날 팀내 가장 많은 일대일 성공 횟수(17번)와 키패스(2번)을 기록했다. 결승골도 황희찬의 침투와 패스에서 나왔다. 물론 투박한 플레이와 패스미스로 기회를 내줄때도 있었지만, 황희찬의 스피드와 돌파는 가장 위협적인 루트였다.
'황태자' 황인범(대전)은 후반 분위기를 바꿨다. 기성용(뉴캐슬)의 부상으로 투입된 황인범은 전반과는 다른 플레이로 중원에 힘을 실어줬다. 황인범의 창의적인 패스와 플레이가 살아나자, 한국의 공격도 힘을 받았다. 아직 부상의 여파로 풀타임 소화는 쉽지 않지만, 선이 굵은 기성용과 달리 세밀하고 감각적인 황인범의 패스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1대1 돌파가 되지 않는다면, 다음 방법은 세밀한 패스다. 상대의 밀집에도 틈은 있다. 이 틈 사이에 세밀하고, 창조적인 패스를 넣어준다면 밀집수비는 깨진다. 필리핀전 후반 플레이가 살아난 것은 황인범과 함께 교체투입된 이청용(보훔)까지 바로 이 플레이를 해줬기 때문이다. 2선과 3선을 오가며 좋은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황인범의 존재는 대표팀의 큰 힘이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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