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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전력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 훈련의 성과는 조별리그 초반보다는 토너먼트 이후에 나온다. 초반 보다는 뒤로 갈 수록 컨디션이 좋아진다. 사실 지난 사우디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보인 아쉬운 경기력 역시 '변형 스리백'이라는 전술 변화에 따른 혼란 보다는 체력 훈련에 따른 컨디션 저하가 컸다. 필리핀과 1차전 역시 베스트 컨디션으로 임하기는 힘들다. 몸상태가 100%가 아닌만큼 과정 보다는 결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중동의 잔디도 간과하기 어려운 변수다. 중동은 '떡잔디'로 악명이 높다. 중동의 잔디는 푹신하면서 짧고, 엉켜있다. 우리가 중동에서 항상 고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잔디다. 스터드가 깊숙히 박혀 다음 동작이 어려운데다, 공이 굴러가는 속도도 빠르지 않다. 아시아에서는 기술 수준이 높은 한국 입장에서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지난 사우디전에서도 잔디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물론 사우디전이 열린 바니야스 스타디움은 아시안컵 개최 경기장은 아니다. 본 경기장 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승패는 항상 작은 차이에서 갈린다. 잔디 적응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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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은 없다. 벤투 감독은 4일과 5일 훈련에 앞서 선수들과 함께 이틀 연속 필리핀 전력분석 미팅을 했다. 일찌감차 마련한 필리핀의 경기 영상을 토대로 상대의 장단점과 포지션별 대처 요령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벤투호는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필리핀전에 나선다는 각오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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