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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벤투호에 변수가 생겼다.
전격적인 선택이었다. 나상호는 지난 달 28일 훈련 도중 슈팅하는 과정에서 오른 무릎을 다쳤다. 나상호는 이후 재활에만 집중하다 지난 4일 팀 훈련에 합류했다. 하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손흥민(토트넘)의 조별리그 참가가 어려운 상황에서, 2선의 한자리를 낭비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에 따르면 참가국들은 팀의 첫 경기 킥오프 6시간 전까지 부상자를 다른 선수로 교체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결국 이승우 카드를 택했다. 벤투 감독은 11월 호주 원정에 이어 최종 엔트리에도 이승우의 이름을 제외했다. 벤투 감독은 "이승우 자리에 더 능력 있고,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일단 포지션을 고려했다. 이진현은 측면도 소화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중앙에 익숙하다. 대표팀에는 기성용(뉴캐슬) 정우영(알사드) 주세종(아산) 황인범(대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중앙 자원이 풍부하다. 대신 측면 쪽은 문선민(인천)이 엔트리에 제외된데 이어, 나상호까지 낙마하며 숫자적으로 부족해졌다. 여기에 손흥민도 늦게 팀에 합류한다.
이승우 카드를 통해 2선 쪽에 숫자를 더했다. 벤투호는 1일 사우디전에서 2선쪽에 다양한 실험을 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측면과 중앙, 2선의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는 이승우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려는 모양새다.
여기에 컨디션도 감안한 듯 하다. 이승우는 최근 소속팀에서 6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30일에는 시즌 마수걸이 득점까지 터뜨렸다. 벤투 감독은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이승우를 주목했고, 대체 멤버로 선발했다. 우승까지 가기 위해서는 의외의 한방이 필요한데, 큰 경기에 강한 이승우의 존재는 분명 매력적이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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