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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4강→우승 박항서의 베트남, 아시안컵 성공 가능성은?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12-27 05:20


EPA연합뉴스

'동남아시아 월드컵' 스즈키컵서 10년 만에 우승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직면한 다음 도전은 아시아의 정상을 가리는 2019년 아시안컵이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은 스즈키컵까지 승승장구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좋은 성적으로 베트남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버렸다. 올초 아시아 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에 이어 스즈키컵 우승으로 정점을 찍었다. 박항서 감독은 이미 베트남 축구 역사에서 큰 획을 제대로 그었다.

그러나 도전은 계속 된다. 베트남 축구팬들의 기대치도 자꾸 올라간다. 스즈키컵 우승에 만족할 수 없다. 이미 우승은 과거 일이 돼 버렸다.

베트남의 이번 아시안컵 1차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베트남의 역대 최고 성적은 4위. 1956년과 1960년 대회 성적으로 오래된 과거의 영광이다. 베트남이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 것도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나간 2007년 이후 12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16강 진출에 무게를 두는 쪽이다. 그렇지만 낙관하기도 이르다. 베트남은 이번에 서아시아의 강호 이란 이라크 예멘과 같은 D조에 속해 있다. 베트남이 FIFA랭킹에서 100위로 이란(29위) 이라크(88위) 다음이다. 예멘은 135위로 4팀 중 가장 낮다. 이란과 이라크는 기본 전력과 경험치 등에서도 베트남 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고 있다. 이란은 3번, 이라크는 1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예멘은 이번이 첫 참가다.

이번 대회는 총 24팀이 참가했고, 그중 16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따라서 조별리그 1~2위 12팀과 상위 성적 3위 4팀이 16강에 오른다. 1승으로 3위만 차지하더라도 목표치인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박항서 감독으로서는 전략적인 접근이 불가피하다. 전력상 더 강한 상대와 싸우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1승 상대는 예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란 이라크 보다 예멘의 경기력이 떨어진다. 예멘을 잡지 못할 경우 16강 진출 가능성이 확 준다. 베트남은 이라크(1월 8일)→이란(12일)→예멘(17일) 순으로 대결한다. 따라서 이라크와 이란 상대로 승점 1점 이상만 획득한다면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박항서 감독은 25일 북한과의 친선경기서 1대1로 비긴 후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서 이란 이라크 상대로 선제 실점을 막아야 한다. 따라서 수비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이란 이라크 보다 체력이나 체격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코너킥 프리킥 같은 세트피스에서 실점할 경우 경기를 내줄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북한전에서도 1-0으로 리드하다 후반 정일관에게 오른발 프리킥 실점을 내주고 무승부를 거뒀다.

베트남의 강점은 빠른 역습이다. 실점하지 않을 경우 상대를 역습 한방으로 위협할 수는 있다. 또 베트남은 최근 1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분명히 좋은 팀 분위기와 흐름을 타고 아시안컵 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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