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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지도자' 김학범 "이 자리까지 온 황의조 대견스럽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12-18 19:08


2018 KFA 시상식이 18일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선수상을 비롯해 올해의 베스트골, 올해의 영플레이어, 올해의 지도자, 올해의 심판 등을 선정해 시상한다. 김학범 감독과 유영실 감독이 올해의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소감을 전하는 두 감독의 모습.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2.18/

"이 자리까지 온 (황)의조에게 고맙다."

'올해의 지도자' 상을 수상한 김학범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제자 황의조(26·감바 오사카)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김 감독은 18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년 대한축구협회(KFA) 시상식에서 올해의 지도자로 선정됐다. 최고의 한해를 증명하는 상이었다. 그는 "이 상을 받으니 대회 순간의 선수들이 생각난다. 이 상은 우리 함께 땀 흘려 고생했던 그 선수들과 같이 나누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황)의조가 (논란을)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는 자체만으로도 고맙다"고 전했다.

굴곡이 많은 해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선수 선발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A대표팀에서 부진했던 스트라이커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와일드카드 중 한 명으로 발탁하면서였다. 김 감독이 성남FC 감독을 맡았을 당시 황의조가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 때문에 갑작스러운 '인맥 논란'에 휩싸였다. 김 감독은 "최근 컨디션과 실력을 보고 선발했다"고 반박했다. 강한 믿음이 깔려 있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황의조는 '금빛 스트라이커'였다. 그는 '김학범 축구'의 핵심이었다. 조별리그부터 절정의 골 감각을 선보였다. 두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9골을 몰아쳤다. 김 감독의 카드가 제대로 적중한 셈이다. 황의조 없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 와일드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낸 황의조는 그 활약을 바탕으로 A대표팀에 복귀했다. 성인대표팀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다. 황의조는 김 감독의 믿음 속에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 뛰어난 전술과 지도력도 빛났다.

김 감독은 "사실 황의조 스스로 힘든 시간이 많았을 것이다. 남들이 모두 안 된다고 했을 때, 오기가 더욱 생겼다"면서 "다른 선수들이었다면 흔들렸을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이후 자신감? 찾고 계속 활약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고 밝혔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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