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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벤투호가 마지막 담금질을 시작한다.
예기치 못한 공석이 생겼다.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렸던 남태희(알두하일)가 크게 다쳤다. 아시안컵 출전이 좌절됐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남태희의 낙마로 공격진의 한자리가 비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뉴페이스들 중 이 자리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벤투 감독이 남태희를 중용했던 가장 큰 이유는 온더볼(공을 갖고 플레이하는 움직임)이 좋기 때문이다. 남태희는 드리블에 특화된 선수다. 올 시즌 영플레이어상 수상자인 한승규를 비롯해, 조영욱, 김준형 모두 공을 갖고 플레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한승규는 패스, 조영욱은 저돌성이라는 다양한 옵션도 갖고 있다. 3선에서 갈수록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황인범(대전)을 테스트할 수도 있다.
셋째는 김진수(전북)의 복귀다. 벤투호의 주전 수비 라인업은 사실상 결정됐다. 홍 철(수원)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민재 이 용(이상 전북) 라인업이다. 하지만 김진수가 부상에서 돌아오며 왼쪽 라인에 변화가 생겼다. 밸런스면에서 가장 좋은 김진수의 가세는 홍 철 박주호(울산) 구도를 흔들 수 있다. 김진수가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경우, 수비라인도 재편될 수 있다. 남은 두 자리를 두고 펼치는 정승현(가시마) 박지수(경남) 권경원(톈진 취안젠)의 중앙 수비 백업 경쟁도 볼거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