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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서울이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부산은 3-4-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한지호 김현성 김진규가 공격을 이끌었다. 김치우 이재권, 호물로, 김문환이 뒤에서 힘을 보탰다. 구현준 김명준 노행석이 수비를 담당했다. 골문은 구상민이 지켰다.
마지막 90분이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 K리그1 주인공이 가려졌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경기 초반부터 부산이 강하게 공격에 나섰다. 전반 3분에는 호물로의 강렬한 프리킥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 10분에는 이재권이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렸다. 서울은 간간이 역습에 나섰지만, 눈에 띄는 공격은 없었다.
선제골 역시 부산의 몫이었다. 부산은 전반 32분 호물로가 올린 크로스를 김진규가 달려 들어가면서 득점으로 연결했다. 부산이 1-0으로 한 점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양팀 모두 교체 카드를 활용해 변화를 줬다. 서울은 윤주태 대신 박주영, 부산은 김치우 대신 고경민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경기 양상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부산이 공격을 주도했다.
서울은 줄곧 끌려갔다. 후반 13분 이재권의 슛을 양한빈이 막아내며 위기를 막았다. 또 한 번 교체카드를 썼다. 조영욱 대신 에반드로가 투입됐다.
부산은 더욱 매서운 공격에 나섰다. 김현성과 구현준이 연달아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서울의 골키퍼 양한반의 선방에 막혔다.
마음 급한 부산은 마지막 김현성과 노행석을 빼고 이종민과 이동준을 차례로 투입해 변화를 줬다. 그러나 서울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막판 호물로의 슈팅이 서울 골키퍼 정면으로 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 역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공격에 나섰다. 서울은 경기 막판 박주영의 동점골로 잔류를 확정했다.
기나긴 90분이 끝났다. 경기에서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1, 2차전 합계에서 웃은 서울이 다음 시즌 K리그1 잔류를 확정하며 체면을 차렸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