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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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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돌아가는 MVP 경쟁은 두 선수로 압축된다. 전북의 우승을 이끈 이 용과 경남 돌풍의 주역 말컹이다.
말컹은 전무후무한 K리그1, 2 MVP 동시석권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K리그2·2부리그) MVP와 득점왕을 차지했던 말컹은 K리그1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강력한 파워와 높이를 앞세워 팀과 개인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승격팀 경남의 에이스로 활약한 말컹은 최전방에서 중심을 잡으며 소속팀 경남의 창단 첫 ACL 진출을 이끌었다. 개인 기록에서도 개막전부터 해트트릭을 달성한 말컹은 26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말컹은 2012년 데얀 이후 6년만의 외국인 MVP를 정조준하고 있다.
영플레이어상도 두 선수에 시선이 모아진다. 영플레이어상은 23세 이하(1991년 이후 출생), 국내외 프로축구에서 3년 이내 활약한 선수를 후보로 한다. 올 시즌은 송범근(전북)과 한승규(울산)의 2파전 양상이다.
송범근은 사상 첫 골키퍼 출신 영플레이어상에 도전한다. 올 시즌 '절대 1강' 전북의 주전 골키퍼로 도약한 송범근은 신인 답지 않는 노련한 플레이로 팀 우승에 일조했다. 27경기에 출전, 18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최다 클린시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프리미엄도 있다. 한승규는 올 시즌 23세 이하 선수들 중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28경기에 나서, 5골-6도움을 올렸다. 9월26일 제주전부터 10월28일 경남전까지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 탈락의 아쉬움을 털어낸 한승규는 전북, 서울, 수원 등 강팀을 상대로 골맛을 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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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전개됐던 득점왕 경쟁은 말컹-제리치(강원)-주니오(울산), 외인의 3파전 양상이다. 말컹이 26골로 가장 앞서 있고, 제리치(23골), 주니오(20골)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일단 말컹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3골은 적지 않은 차이다. 최근 분위기를 봐도 그렇다. 말컹은 최근 10경기에서 10골을 넣으며,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제리치는 10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오히려 감각과 기세면에서는 주니오가 더 좋다. 하지만 주니오와 말컹의 격차는 6골, 3경기가 남은 현 시점에서 뒤집기란 결코 쉽지 않다. 물론 스트라이커들이 대체로 몰아치기에 능한 만큼 한번 불이 붙을 경우, 드라마틱한 막판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도움왕은 안갯속이다. 세징야(대구·10개), 이 용, 아길라르(인천·이상 9개), 홍 철(수원·8개)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외인은 공격형 미드필더, 토종은 윙백이라는 것이 이채롭다. 세징야와 아길라르는 발군의 개인기와 킬패스를 앞세우고 있고, 이 용과 홍 철은 스피드와 탁월한 크로스를 무기로 하고 있다. 세징야가 한발 앞서 있지만, 다른 선수들도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또 도움이라는 것이 운도 따라야 하는 만큼 마지막까지 가봐야 도움왕의 수상자를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