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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개인타이틀 점검, MVP-영플레이어-득점-도움상은 누구?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11-08 05:00



K리그1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순위 싸움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전북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도 경남과 울산이 확보한 상태다. 울산이 FA컵을 거머쥘 경우, 4위도 ACL에 갈 수 있는 만큼 포항, 수원, 제주의 막바지 4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역대급 강등전쟁도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서울, 상주가 한발 앞선 가운데, 인천과 전남의 꼴찌 탈출 경쟁이 뜨겁다.

또 다른 관심사는 개인 타이틀이다. 투표로 진행되는 MVP-영플레이어상과 기록으로 결정되는 득점-도움왕으로 나뉜다. MVP-영플레이상은 2파전으로 구도가 잡혔다. 윤곽이 드러난 득점왕과 달리 도움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양강 구도' MVP-영플레이어상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돌아가는 MVP 경쟁은 두 선수로 압축된다. 전북의 우승을 이끈 이 용과 경남 돌풍의 주역 말컹이다.

이 용은 전북이 미는 후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우승을 확정지은 후 "이 용은 올 시즌 MVP 후보다. 올 시즌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단 8경기 출전에 그쳤던 이 용은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전북의 오른쪽을 책임진 이 용은 강력한 수비에 특유의 택배 크로스를 과시했다. 29경기에 출전, 9개의 도움을 올렸다.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주전 오른쪽 윙백으로 나선 이 용은 '세계랭킹 1위' 독일을 격파하는데 일조했다. 우승과 월드컵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이 용은 1988년 박경훈에 이어 두번째로 측면 수비수 출신 MVP 등극을 노리고 있다.

말컹은 전무후무한 K리그1, 2 MVP 동시석권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K리그2·2부리그) MVP와 득점왕을 차지했던 말컹은 K리그1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강력한 파워와 높이를 앞세워 팀과 개인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승격팀 경남의 에이스로 활약한 말컹은 최전방에서 중심을 잡으며 소속팀 경남의 창단 첫 ACL 진출을 이끌었다. 개인 기록에서도 개막전부터 해트트릭을 달성한 말컹은 26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말컹은 2012년 데얀 이후 6년만의 외국인 MVP를 정조준하고 있다.

영플레이어상도 두 선수에 시선이 모아진다. 영플레이어상은 23세 이하(1991년 이후 출생), 국내외 프로축구에서 3년 이내 활약한 선수를 후보로 한다. 올 시즌은 송범근(전북)과 한승규(울산)의 2파전 양상이다.


송범근은 사상 첫 골키퍼 출신 영플레이어상에 도전한다. 올 시즌 '절대 1강' 전북의 주전 골키퍼로 도약한 송범근은 신인 답지 않는 노련한 플레이로 팀 우승에 일조했다. 27경기에 출전, 18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최다 클린시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프리미엄도 있다. 한승규는 올 시즌 23세 이하 선수들 중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28경기에 나서, 5골-6도움을 올렸다. 9월26일 제주전부터 10월28일 경남전까지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 탈락의 아쉬움을 털어낸 한승규는 전북, 서울, 수원 등 강팀을 상대로 골맛을 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말컹 유력' 득점왕-'안갯속' 도움왕

치열하게 전개됐던 득점왕 경쟁은 말컹-제리치(강원)-주니오(울산), 외인의 3파전 양상이다. 말컹이 26골로 가장 앞서 있고, 제리치(23골), 주니오(20골)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일단 말컹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3골은 적지 않은 차이다. 최근 분위기를 봐도 그렇다. 말컹은 최근 10경기에서 10골을 넣으며,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제리치는 10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오히려 감각과 기세면에서는 주니오가 더 좋다. 하지만 주니오와 말컹의 격차는 6골, 3경기가 남은 현 시점에서 뒤집기란 결코 쉽지 않다. 물론 스트라이커들이 대체로 몰아치기에 능한 만큼 한번 불이 붙을 경우, 드라마틱한 막판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도움왕은 안갯속이다. 세징야(대구·10개), 이 용, 아길라르(인천·이상 9개), 홍 철(수원·8개)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외인은 공격형 미드필더, 토종은 윙백이라는 것이 이채롭다. 세징야와 아길라르는 발군의 개인기와 킬패스를 앞세우고 있고, 이 용과 홍 철은 스피드와 탁월한 크로스를 무기로 하고 있다. 세징야가 한발 앞서 있지만, 다른 선수들도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또 도움이라는 것이 운도 따라야 하는 만큼 마지막까지 가봐야 도움왕의 수상자를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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