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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무궁화가 중요한 순간에 승점 3점을 챙겼다.2016년 K리그 신인왕 안현범(24)의 번뜩이는 활약이 있었다.
안현범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후반 29분 상대 진영 중간 부분에서 패스를 차단했다. 공을 몰고 간 뒤 먼 거리에서 정확한 슈팅을 날려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안현범은 오른손을 귀에 갖다 대고 팬들의 환호성을 즐겼다.
안현범은 경기 후 "최근 2경기에서 연패를 해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있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26명이 남았지만, 전역한 형들에 비해 떨어지는 게 없다. 내 생각에는 훨씬 더 간절하고 잘하는 선수들이라 생각한다. 큰 문제는 없었다. 똘똘 뭉쳐서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아산은 선수 수급 중단 사태를 맞고 있다. 경찰청이 갑작스럽게 경찰 축구단을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전역자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내년에는 14명의 선수만 남게 된다. 안현범 역시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일단 우리가 뛸 수 있는 건 4경기가 남았다. 그 4경기를 감사하면서 뛰자고 생각하고 있다.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 수급이 안 되든, 다른 방안이 생기든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건 없다. (민)상기형이 주장으로서 말을 정말 잘해준다. 컨트롤을 잘해준다. 어긋나려고 할 때마다 잘 잡아주신다. 그게 팀이 잘 돌아가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현범은 "미래에 대해 생각하면서 '설마 구단이 없어지겠어, 잘 되겠지'라는 생각만 했다. 현실로 다가오니까 갑자기 우울해질 때가 있다. 부대에 있다 보니 혼자 만의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내년에는 말 그대로 축구를 못하고 의경 생활만 하다가 가야 하나 걱정하고 있다. 하루하루가 생각이 많은 시기다. 그래도 아직은 아니다. 축구를 열심히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아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