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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1골-1도움 활약' 안현범 "우울하지만,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10-14 20:03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아산 무궁화가 중요한 순간에 승점 3점을 챙겼다.2016년 K리그 신인왕 안현범(24)의 번뜩이는 활약이 있었다.

아산은 1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2(2부리그) 32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반 41분 김민균, 후반 29분 안현범의 골을 묶어 2대0으로 이겼다. 아산은 승점 60점(17승9무6패)으로 성남(승점 56점)의 추격을 뿌리쳤다. 갑작스러운 '선수단 수급 중단' 문제에 놓인 아산이지만, 경기력은 K리그2 1위 팀 다웠다.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안현범은 깊게 내려앉은 안산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득점이 나오지 않는 답답한 상황에선 정확한 패스로 선제골을 도왔다. 전반 42분 우측에서 구대영과 안현범이 짧은 패스로 공간을 만들었다. 쇄도하던 김민균은 안현범이 문전으로 낮게 올린 크로스를 재치 있는 힐킥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안현범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후반 29분 상대 진영 중간 부분에서 패스를 차단했다. 공을 몰고 간 뒤 먼 거리에서 정확한 슈팅을 날려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안현범은 오른손을 귀에 갖다 대고 팬들의 환호성을 즐겼다.

안현범은 경기 후 "최근 2경기에서 연패를 해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있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26명이 남았지만, 전역한 형들에 비해 떨어지는 게 없다. 내 생각에는 훨씬 더 간절하고 잘하는 선수들이라 생각한다. 큰 문제는 없었다. 똘똘 뭉쳐서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동혁 아산 감독은 "현범이는 한 번 기가 살면 잘하는 스타일이다.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현범은 "실제로 옆에서 뭐라고 하면 못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칭찬에 뛰는 선수인 것 같다. 전반전에 페널티박스 앞에서 파울이 났을 때 감독님이 뭐라 하셔서 오늘도 쉽지 않구나 했는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감독님이 엄지를 치켜세워주셔서 자신감이 생겼다. 단숨이 내 장점인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아산은 선수 수급 중단 사태를 맞고 있다. 경찰청이 갑작스럽게 경찰 축구단을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전역자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내년에는 14명의 선수만 남게 된다. 안현범 역시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일단 우리가 뛸 수 있는 건 4경기가 남았다. 그 4경기를 감사하면서 뛰자고 생각하고 있다.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 수급이 안 되든, 다른 방안이 생기든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건 없다. (민)상기형이 주장으로서 말을 정말 잘해준다. 컨트롤을 잘해준다. 어긋나려고 할 때마다 잘 잡아주신다. 그게 팀이 잘 돌아가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현범은 "미래에 대해 생각하면서 '설마 구단이 없어지겠어, 잘 되겠지'라는 생각만 했다. 현실로 다가오니까 갑자기 우울해질 때가 있다. 부대에 있다 보니 혼자 만의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내년에는 말 그대로 축구를 못하고 의경 생활만 하다가 가야 하나 걱정하고 있다. 하루하루가 생각이 많은 시기다. 그래도 아직은 아니다. 축구를 열심히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아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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