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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 첫 동메달을 안기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이미 훌륭한 결과였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돌풍은 계속됐다.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1대0으로 꺾으면서 이변을 일으켰다.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16강에서 바레인(1대0), 8강에서 시리아(1대0)를 차례로 제압했다. 5경기를 치르는 동안 8득점-무실점. 수비가 견고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상대로는 고전했다. 이전에 상대했던 팀들과는 확실히 다를 수밖에 없었다. 조현우 손흥민 황의조 등 A대표팀 수준의 와일드카드가 포진해있기 때문. 화려한 공격진을 막지 못하며 1대3으로 졌다. 박 감독은 "손흥민이 그동안 측면으로 뛰다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이에 대비를 못했다"며 깨끗이 패배를 인정했다. 그럼에도 베트남 기자들과 팬들은 박 감독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미 새 역사를 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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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 개인 두 번째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는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23세 이하 한국 대표팀을 맡아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그 때와는 상황이 달랐다. 우승을 기대했던 한국이 동메달에 그쳐 지휘봉을 내려놔야 했다. 이번에는 혈투 끝에 동메달에 실패했다. 그러나 베트남이 아시안게임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없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고, 동기 부여를 하며 준결승까지 올랐다. 역대 최고의 성과였다. '박항서 매직'은 계속되고 있다.
보고르(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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