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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매치, 상대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이다.
첫 번째 한-일 결승전은 1992년 중국에서 열린 2회 다이너스티컵이었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중국과 북한 등 4개국이 참가, 풀리그후 1위와 2위가 결승전을 치렀다. 당시 한국은 정재권과 김정혁의 골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 최강희 고정운이 실축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3년 뒤 홍콩에서 열린 다이너스티컵 결승에서도 한국과 일본이 다시 대결했다. 올림픽대표 중심으로 나간 한국은 이기형이 두골을 터뜨렸지만, 2대2 무승부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주장 최용수가 실축하며 또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은 그해 9월 열린 후쿠오카 유니버시아드에서도 0대2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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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년 뒤, 한국과 일본은 U-19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충돌했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경기에서 두팀은 공방을 거듭했으나 골을 넣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경기를 끝장낸 것은 연장 6분에 터진 정조국의 오른발 중거리 슛. 골든골로 종료 휘슬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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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낭자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2009년 7월 베오그라드 유니버시아드 여자부 결승이었다. 첫 결승 한-일전. 한국은 지소연과 전가을이 두골씩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앞서나갔고, 의외로 손쉽게 첫 우승컵을 품었다. 조소현 심서연 임선주 이은미 등 '황금세대' 주역들이 이날 결승전 승리를 이끌었다.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동생들이 언니들의 눈물을 닦았다. 2010년, 한국 축구의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대회 우승으로 길이 남을 명승부가 펼쳐졌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17세 이하(U-17) 대회 결승전에서 여민지를 앞세운 한국은 이정은 김아름 이소담이 한골씩 넣으며 연장전까지 끌고갔다. 마침내 승부차기에서 장슬기의 마지막 슛이 성공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가장 최근에 치른 한-일 결승전은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이다. 보기드문 충격의 역전패였다. 리우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 카타르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양팀은 마지막 무대에서 격돌했다. 한국은 환상적인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압도하고 권창훈 진성욱의 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순식간에 3골을 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다시 한 번 격돌하는 한국과 일본.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은 일본을 제압하고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