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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발칵 뒤집어 졌다. '베트남의 히딩크' 박항서 감독(59)이 이끄는 베트남 남자축구 대표팀(23세이하)이 자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8강에서 시리아를 꺾자 베트남 전역 거리로 수백만명이 뛰쳐 나왔다. 폭죽이 터졌고, 쏟아져 나온 남녀노소 베트남 국민들은 국기를 흔들며 춤추고 노래를 불렀다.
박 감독은 베트남을 사상 첫 아시안게임 8강으로 이끈 데 이어, 첫 준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박항서 감독의 김학범 감독의 한국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얄궂은 맞대결이다.
라오동은 '박항서는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그에게 감사를 보내고 있다. 이번 쾌거는 그가 베트남에 온 후 두번째 거둔 성공이다. 그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동시에 하나로 뭉치게 해주고 있다'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박 감독은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한걸음 더 딛는 데 성공했다. 정말로 정신 무장한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조국을 상대해야 한다. 한국에도 굉장히 중요한 경기이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다.
박 감독은 "나는 울지 않을 것이다.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조국을 너무 사랑한다. 하지만 나는 현재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다. 베트남 감독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4강 격돌은 29일 오후 6시 벌어진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