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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가 본격적인 '체력전'에 돌입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전부터 풀백의 부재에 아쉬움을 표했다. 결국 대표팀 전력 구상에서 전문 윙백보다는 공격적인 성향의 미드필더들을 많이 선발했다. 당초 제시한 3-5-2 포메이션에서 왼쪽 윙백은 김진야(인천) 이진현(포항), 오른쪽 윙백은 김문환(부산) 이시영(성남)이 배치됐다.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을 윙백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선수들은 국내 훈련에서도 양쪽에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빠른 움직임과 함께 많은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한 대책 중 하나이다.
윙백의 역할은 공격만이 아니다. 상대 역습 시에는 빠르게 수비에 가담해야 한다. 가장 체력이 좋기로 소문난 김진야가 포함된 이유도 그 중 하나다. 김진야는 소속팀에서도 공격과 수비를 오간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같은 중책을 맡았다. 소속팀과 달리 왼쪽에서 활약할 예정. 김진야는 "미팅을 통해 잘 맞춰가고 있다. 오른쪽이 편하지만, 많이 뛰면서 감각이 좋다"고 했다. 함께 왼쪽을 책임질 이진현은 포항에서 주로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다. 전진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낯선 포지션을 맡았지만, 스스로 체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활동량에선 결코 뒤지지 않는다.
대표팀은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본격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1~2일 쉬고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공격과 수비에서 많이 뛰어야 하는 윙백들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목표 달성 과정의 숨은 키 플레이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