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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변이 없다면…."
당사자인 전북은 경거망동을 경계하기 위해 말을 아끼면서도 내심 낙관하는 분위기다. 다른 팀들도 "당할 자가 없을 것 같다"며 '속쓰리지만' 받아들이는 눈치다.
후반기 들어 4연승을 달린 전북은 현재 승점 47(15승2무2패)을 확보, 2위 경남(승점 33)과 승점차가 14점이나 된다. 통산 5차례, 승강제 도입(2013년) 이후 3차례 K리그 우승을 하는 동안 갖가지 팀 기록을 달성한 전북이다. 한시즌 최다승(24승)-최다 연속 무실점(8경기)-최단 기간·최다 승점차 우승(이상 2014년), 최다 연속 무패(33경기·2016년), 최다 연승(9경기·2014, 2018년) 등은 모두 전북의 몫이었다. 해볼 거 다 해본 전북이지만 올시즌 페이스를 보면 그냥 우승이 아닌 역대급 우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그럴 만한 근거도 충분하다.
역대급 승점차 '넘사벽'이다?
후반기 들어 급부상한 주요 관심사는 전북의 최단 기간 우승 기록이 경신되느냐다. 사상 처음으로 스플릿시스템 가동 전 우승 전망이 유력하다. 전북은 각종 기록을 양산했던 2014년 제주와의 35라운드(11월 8일)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2015, 2017년은 모두 36라운드 때 확정했다. 당시 최종 승점은 81(24승9무5패)로 수원(승점 67점)과 14점 차, 역대 최다 승점차다. 2014년 이전까지 2위와의 가장 큰 승점차는 10점이었다. 올시즌 현재 19라운드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당시 전북은 2위 포항과 1점차(전북 38, 포항 37)밖에 나지 않았다. 전북이 우승을 확정하기 전 최다 승점차를 보였던 것은 2015년 시즌이다. 그 해 9월 20일 31라운드 현재 승점 65로 2위 수원(승점 54)과 11점까지 벌어졌다. 2015년 시즌 19라운드 기준으로는 전북 40, 수원 33점으로 7점 차였다. 이 기록이 승강제 이후 3차례 우승할 때 19라운드 반환점 기준 최다 승점차였다. 올해는 벌써 14점으로 달아났다. 전북이 승점차 10점 이상 벌려놓고 뒤집기를 당한 역사는 없다. 사상 최단 기간 우승은 물론 한시즌 최다승 확률도 높다. 2014년의 경우 19라운드 현재 11승(5무3패)였는데 올해는 4승을 더했다. 단순하게 승률만 따져봐도 30승 안팎이라는 전무후무한 계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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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절반밖에 돌지 않았다. 남은 경기가 많은 만큼 전북의 조기 우승 예측은 섣부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하지만 올시즌 페이스로 볼 때 천재지변 같은 악재가 떨어지지 않는 한 전북이 자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주요 변수는 도전자들의 맹추격과 아시안게임이다. 2위 경남과 3위 수원(승점 32)이 그나마 추격 사정권에 든 팀이다. 두팀 모두 올시즌 전북전에서 전패했다. 경남과 수원이 승수를 열심히 쌓아간다는 가정 아래 전북이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5연패 정도 빠져야 뒤집기가 가능하다. 전북은 버팔로 시절(1994년) 역대 최다 10연패 기록을 갖고 있지만 최근에는 2013년 3연패가 최다 연패였다. 국대(국가대표)급이 풍부하기로 유명한 전북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베스트 멤버인 골키퍼 송범근과 수비수 김민재를 보내야 한다. 베스트11 중 2명이 한꺼번에 빠지니 전력 약화 변수가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전북 이외의 팀이라면 가능할 수 있다. 스쿼드가 워낙 막강한 전북은 아시안게임 멤버가 빠진다고 크게 걱정할 정도가 아니다. 여기에 23세이하 의무출전 규정에서 일시 면제받기 때문에 급격한 전력 변동을 만회할 수 있다. 그럼에도 '공은 둥글다'는 법칙이 통해 역대급 추격전이 펼쳐진다면 축구 보는 재미는 더 커질 것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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