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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북, 러시아월드컵 국가대표 수비수 정승현과 막판 연봉 줄다리기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7-19 05:30


정승현.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K리그 절대 1강' 전북 현대가 2018년 러시아월드컵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정승현(24)과 연봉 줄다리기 중이다.

18일(한국시각) 전북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전북과 정승현 측 대리인이 연봉을 가지고 막판 조율 중"이라며 "영입이 거의 확실시 되던 분위기에서 구단이 선수 연봉에 난색을 표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일본은 네트 계약(세금 포함)이기 때문에 선수는 사간도스에서 받은 연봉보다 더 높은 금액을 부르고 있고 구단은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울산 유스 출신인 정승현은 지난해 여름 일본 J리그 사간도스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정승현은 연봉 45만달러(약 5억원),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180만달러(약 20억원)의 조건으로 사간도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지는 탄탄해 보였다. 올 시즌 팀이 치른 정규리그 15경기에서 11경기에 출전, 1골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에 다녀오자 거취에 문제가 생겼다. 사간도스가 '월드스타' 페르난도 토레스(34)를 영입했다. 사간도스는 기존 정승현을 비롯해 조동건 안용우 김민혁 등 네 명의 한국 선수들에다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빅토르 이바르보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데 연봉 7억5000만엔(약 76억원)을 받는 토레스를 품으면서 사간도스는 외국인 쿼터(최대 5명 보유, 4명 출전)와 재정 문제 상 한국 선수들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다른 팀을 알아보라는 구단의 언지에 정승현은 K리그로 눈길을 돌렸다. 협상은 순조로운 듯 보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미래를 바라보고 정승현 영입을 바랐다. 현재 홍정호 김민재 최보경 이재성 등 국가대표급 센터백을 보유하고 있지만 부상자가 많다. 특히 홍정호는 임대 신분이라 내년 다시 재계약 협상을 펼쳐야 한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내달 8월 중순부터 펼쳐지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걸림돌인 병역을 면제받게 돼 꿈에 그리던 유럽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예정이다.


이재성(왼쪽)과 정승현. 레오강(오스트리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많은 변수를 차치하더라도 정승현은 전북의 세 번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으로 최 감독은 평가하고 있다. 18일 현재까지 비골 골절 부상에서 갓 회복한 김민재가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동안 홍정호-최보경 중앙 수비라인 조합이 잘 버텨줬다. 그러나 김민재는 아시안게임 차출로 다음달에 펼쳐질 수원과의 8강 1, 2차전에 뛰지 못하고 또 다른 부상자가 나올 경우 중앙수비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높다. '더블(한 시즌 리그와 ACL 또는 FA컵 동시 우승)'을 노리는 전북의 목표 달성이 수비 불안으로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 감독은 "K리그와 ACL 정상권을 노리는 팀들은 38명 정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전북은 이번 시즌 33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물론 38명으로 운영되는 팀들보다 33명의 인건비가 높은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승현 측은 이미 사간도스와 협의해 바이아웃 금액을 180만달러에서 100만달러까지 낮췄다. 게다가 일본은 연봉에 세금이 포함된 네트 계약이다. 때문에 세금이 포함되지 않는 K리그 연봉계약 상에선 더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정승현 측의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월드컵에서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지만 현장을 경험했다는 자체만으로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는 측면도 어필하고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멤버였던 정승현은 세대교체가 필요한 A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사실 정승현을 원하는 팀은 전북만이 아니다. J리그 내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친정팀 울산도 물밑에서 영입전에 가세한 모습이다.

미래를 향한 전북의 과감한 결단만 남았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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