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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을용 감독대행, 첫 판에서 보여준 FC서울 '후반기 키워드'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7-09 17:12 | 최종수정 2018-07-10 04:02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월드컵 방학은 끝났다.

서울은 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대구와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15라운드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열전에 돌입했다.

50여 일의 휴식시간. 이을용 감독대행은 구리와 천안에서 진행한 월드컵 전지훈련에서 체력 끌어올리기와 전술 가다듬기에 집중했다. 검증된 왼쪽풀백 윤석영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수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스리백 장착'

뚜껑이 열렸다. 서울은 후반기 첫 경기이자, 이 감독대행의 다섯 번째 매치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3-5-2 전술을 들고 나왔다. 가장 큰 변화는 수비라인이었다. 이 감독대행은 앞선 네 차례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스리백을 활용한 적이 없다. 포백을 고수했다. 4-3-3, 4-1-4-1 등 중원과 공격 라인에 변화는 있었지만 수비는 늘 4명이 섰다.

이 감독대행은 경기 전 "우리팀 선수 구성상 4-3-3 포메이션이 좋지만, 특정 포지션에만 선수가 많다. 상대에 따라 스리백과 포백을 번갈아 활용하기 위해 휴식기 동안 훈련했다"고 말했다.

스리백으로 바꾼 만큼 중원을 겹겹이 쌓았다. 측면에는 공격과 수비가 가능한 멀티 자원을 세웠다. 이날 경기에서는 조영욱 이석현 김성준이 역삼각형으로 중원을 형성했다. 고요한과 윤석영은 날개 역할을 맡았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공격, 빠르게 더 빠르게


공격 라인에도 확실한 변화가 있었다. 안델손과 에반드로를 투톱으로 세웠다. 이 감독대행은 그동안 박주영을 중심으로 에반드로, 안델손 혹은 안델손, 조영욱을 활용해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그러나 대구를 상대로 처음으로 투톱을 기용했다. 조영욱은 2선으로 내려갔고, 박주영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 감독대행의 목표는 명확했다. 그는 "빠른 투톱으로 경기를 풀겠다"고 했다. 이 감독대행은 줄곧 '더 빠른 축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 빠른 외국인 선수를 활용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거나 역습에 나섰다. 그의 말처럼 서울은 이날 공격은 물론, 공수전환까지 빠르게 가지고 가며 경기 템포를 높였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었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서울은 상대가 공격할 때는 중원을 쌓아 막아 세웠고, 반대로 기회를 잡았을 때는 투톱과 측면이 함께 달리며 시너지를 냈다. 실제로 서울은 경기 시작 17분 만에 2골을 뽑아냈다. 전반 11분 조영욱의 선제골은 고요한의 크로스에서 시작됐고, 6분 뒤 터진 안델손의 추가골은 윤석영의 크로스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수비 집중력은 숙제로 남았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대구에 연달아 2점을 내주며 2대2 무승부를 기록,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뒤 이 감독대행은 "앞으로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부상, 경고누적 등으로 빠진 선수들이 곧 돌아오기에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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