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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시간이다.
이렇게 각국들이 벌써부터 감독의 거취를 정하고 영입에 열을 올리는 동안, 가장 바쁜 한국은 한발 물러서 있는 모양새다. A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는 5일 모여, 1차 회의를 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신태용 감독에 대한 거취를 정확히 결정하지 않았다. 후보군에 올려놓고 다시 한번 평가하기로 했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신태용 감독을 한 명의 후보로 생각하고 포트폴리오에 들어가 있는 후보들과 경쟁을 붙일 것"이라고 했다.
이 결정으로 협회는 감독 선임에 있어서 빠르게 치고나가기 어렵게 됐다. 감독선임위원회는 월드컵 후 국제축구연맹(FIFA)의 기술 연구 그룹(TSG)이 만든 보고서를 확인하고 신 감독에 대한 평가를 하기로 했다. 감독선임위원회는 여러차례 전임 감독에 대한 정확한 평가 없이 다른 감독과 접촉할 수 없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다. 다시 말해 월드컵 후에나 감독 선임에 대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물론 신중한 선택은 좋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이미 감독선임위원회는 기준까지 마련한 상태다. '능동적 축구 스타일'과 '성적(월드컵 지역예선, 대륙컵 우승, 세계적인 리그 우승)'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없다. 좋은 감독은 한정돼 있다. 다른 국가 협회들이 일찌감치 움직이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가뜩이나 경쟁력과 매력에서 한발 뒤쳐져 있는 한국이다. 다른 국가가 나서기 전에 선점할 필요가 있다. 좋은 감독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접촉하고,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이미 협회 리스트에 있는 감독들 중 일부는 벌써부터 거취를 고민 중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