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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천당과 지옥 오간 모드리치 "PK실축 힘들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7-02 07:34


ⓒAFPBBNews = News1

루카 모드리치의 크로아티아가 천신만고 끝에 덴마크를 꺾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3위 이후 20년만에 짜릿한 8강행에 성공했다.

크로아티아는 2일 오전 3시(한국시각)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러시아월드컵, 덴마크와의 16강전에서 연장혈투(1대1무), 승부차기(3-2) 끝에 승리했다. 경기 시작 4분만에 한골씩을 주고받으며 뜨거운 공방을 예고했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전후반 90분, 연장전까지 무려 120분간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수바시치가 5개의 슈팅 중 무려 3개를 막아서는 괴력의 선방으로 8강행을 이끌었다.

이날 크로아티아의 10번, 에이스 모드리치는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1-1로 팽팽하던 연장 후반 10분 결정적인 승리의 기회를 날렸다. 후반 8분 모드리치의 전방 킬패스는 예리했다. 문전으로 단독 쇄도하는 레비치가 1대1 찬스를 맞았다. 실점 위기에서 외르겐센이 다급하게 백태클을 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모드리치가 골문 앞에 섰다. 그러나 PK 슈팅방향을 읽어낸 슈마이켈이 모드리치를 보란듯이 막아섰다. 후반 13분 모드리치의 슈팅 역시 슈마이켈의 가슴에 안겼다. 승리의 기회를 놓친 크로아티아는 승부차기까지 몰렸다.

다행히 승부차기에서 동료 골키퍼 수바시치가 폭풍선방을 선보이며 덴마크 키커 5명중 3명을 막아서며 3-2로 승리했다.

모드리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나 더웠고, 달리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120분 대혈투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은 너무 힘든 일이었다. 아침 내내 슈마이켈을 뚫는 방법을 연구했기 때문"이라며 실축의 고통도 이야기했다.

그러나 모드리치에게 두번의 실수는 없었다. 절체절명의 승부차기에서 세번째 키커로 나선 모드리치는 깔끔하게 슈마이켈을 뚫어내며 스스로 시련을 이겨냈다. 크로아티아의 3-2 승부차기 승리와 함께 20년만의 8강행을 이끌었다. 모드리치의 크로아티아는 8일 오전 3시(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개최국 러시아와 격돌한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4강, 3위의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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