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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기성용(29·뉴캐슬)이 10년간 가슴에 달고 뛴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A대표팀 은퇴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의 결정은 마쳤다.
또 "한국 축구는 4년, 더 길게는 8년간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가야 한다. '과연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란 생각도 했다. 고민이 컸다"며 "지난 8년간 잦은 감독 교체로 대표팀이 어수선했던 건 사실이다. 주장으로서 짊어진 책임감이 무거웠다.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과거 박지성(은퇴)이 그러했던 것처럼 기성용도 무릎에 크고 작게 칼을 댔다. 네 차례나 수술을 했다. 특히 A대표팀 소집을 위해 편도로 15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을 하면서 무릎 상태가 더 나빠졌다. 그래도 기성용은 국가의 부름을 단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다.
기성용은 "그 동안 유럽에 진출해서 팀을 결정할 때 대표팀 신경을 많이 썼다. 경기에 많이 뛰기 위해 그런 팀들을 찾았었다. 그러나 이젠 월드컵이 끝났기 때문에 자유로운 마음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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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내 축구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유럽 도전이 될 선택이다. (뉴캐슬은) 지금까지 뛴 팀들 중 가장 빅 클럽이다. 감독님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분이다. 배울 점이 많은 클럽이어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서 구단 전용기를 타고 뉴캐슬로 넘어온 기성용은 워크 퍼밋(취업비자)이 발급되는 대로 영국으로 건너가 훈련에 합류한다. 험난한 주전경쟁이 예상된다. 모하메드 디아메를 비롯해 스완지시티 옛 동료 존조 셀비, 이삭 하이든, 미켈 메리노 등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다만 메리노는 주전경쟁 실패와 향수병으로 뉴캐슬을 떠날 전망이다. 하이든은 아직 기량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EPL에서 경쟁은 항상 해야 한다. 지금까진 대표팀을 위해 많이 생각하고 결정하는데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졌다. 주전경쟁은 어느 팀을 가든 해야 한다. 이전 팀보다 강한 것도 사실이다. 그것보다는 내가 더 배울 수 있고 내 커리어에서 뉴캐슬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인천공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