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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은 내 축구인생에서 마지막 유럽 도전이 될 선택이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스완지시티와 결별을 선언한 기성용은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내 이적팀을 물색 중이었다. 런던을 연고로 하는 팀을 선호했다. 이미 시즌 전부터 이탈리아 AC밀란과 웨스트햄이 기성용을 원하고 있었고, 에버턴도 영입전에 가세했다. 그러나 기성용은 신중을 기했다. 그의 선택은 '뉴캐슬'이었다.
사실상 A대표팀 은퇴와도 연관성이 있는 결정이었다. 기성용은 "그 동안 유럽에 진출해 팀을 결정할 때 대표팀 신경을 많이 썼다. 경기에 많이 뛰기 위해 그런 팀들을 찾았었다. 이젠 월드컵이 끝났기 때문에 자유로운 마음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EPL에서 경쟁은 항상 해야 한다. 지금까진 대표팀을 위해 많이 생각하고 결정하는데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졌다. 주전경쟁은 어느 팀을 가나 해야 한다. 이전 팀보다 강한 것도 사실이다. 그것보다는 내가 더 배울 수 있고 내 커리어에서 뉴캐슬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1일(이하 한국시각)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귀국 인터뷰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의 정리는 했다. 주장으로서 그 동안 팀을 잘 이끌지 못한 책임감도 있었다. 또 대표팀이 많은 비난을 받을 때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이런 복합적인 요소가 은퇴를 고민하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혼자만의 결정은 아니다. 주변인과도 상의를 해야 한다. 은퇴 시기가 되면 내 입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국축구는 4년, 더 길게는 8년간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가야 한다. 과연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란 생각도 했다. 고민이 컸다"며 "지난 8년간 잦은 감독 교체로 대표팀이 어수선했던 건 사실이다. 주장으로서 짊어진 책임감이 무거웠다. 힘들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