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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스타]말컹보다 한 수 위! 김신욱 "난 골도 넣고 우승으로 이끌어야 하는 스트라이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4-11 22:02




김신욱(30·전북)과 말컹(24·경남)은 체격이 비슷하다. 장신이다. 김신욱은 1m97.5, 말컹은 1m96이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 역할은 비슷하지만 결정력은 말컹이 앞섰다. 4경기 6골을 터뜨렸다. 김신욱은 4경기 1골에 불과했다. 그리고 1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제대로 '장신 스트라이커' 대결을 펼쳤다. 원조가 웃었다. 김신욱은 공중볼 장악과 골결정력에서 말컹에게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첫 골은 머리로 신고했다. 전반 15분 오른쪽 측면에서 로페즈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헤딩 골을 터뜨렸다.

두 번째 골은 발로 만들어냈다. 전반 23분이었다. 손준호와 2대1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쇄도하던 김신욱이 감각적인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김신욱은 말컹보다 결정력에서도 앞섰지만 중원에서도 타깃 역할을 제대로 했고 적극적으로 수비 가담도 하면서 효율성에서 앞섰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말컹은 물컹했다. 김민재의 '그림자 수비'와 터프한 최보경의 협력수비에 맥을 추지 못했다. 말컹에게 패스가 연결되기만 하면 김민재가 재빠르게 따라붙어 정확한 컨트롤을 하지 못하게 괴롭혔다. 김민재의 수비 범위에서 벗어나면 최보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최보경은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로 말컹이 슈팅을 하지 못하게 막아섰다.

말컹은 전반 4분 위협적인 헤딩 슛을 날렸고 전반 20분 아크 서클 주변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그리고 후반 41분 왼발 슛으로 골문을 위협한 것을 제외하곤 철저하게 전북 수비에 막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최 감독의 예상대로 페널티박스 안에선 위협적이지만 그 외의 지역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신욱은 "말컹은 K리그 성적으로만 비교되는 선수였다. 신체적으로 비교대상이 됐다. 다만 말컹과 내가 다른 점은 하나다. 말컹은 20골을 넣어야 하지만 나는 두 자릿수 득점을 하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야 하는 스트라이커"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변한지 9년이 됐다. 이날 내가 해왔던 스타일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큰 동기부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선수들과 쉬는 이틀 동안 최대한 많이 약속된 패턴을 만들었다. 내가 어떻게 살 수 있고 경남을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를 많은 얘기를 통해 했던 것이 그대로 그라운드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안컵부터 올해 18경기를 뛰고 있는데 변명거리를 만들지 말고 이겨내자는 분위기다. 월드컵에서도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부상을 조심하기 위해 웨이트장에 오래 있다. 좋은 음식을 먹고 있다. 좋은 영상을 많이 본다.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전북은 김신욱의 멀티골과 티아고, 로페즈의 골에 힘입어 4대0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10일 인천전 패배 이후 3연승을 질주한 전북은 5승1패(승점 15)를 기록, 경남(승점 13)을 2위로 밀어내고 리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1일 이후 41일 만의 선두를 탈환했다. 창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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