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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돌적이었다. 마치 그의 전방 압박은 '성난 황소'처럼 보였다. 황희찬(22·잘츠부르크)이 특급조커의 모습을 보였다.
아쉬운 점은 전반 43분 득점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권창훈(디종)의 환상적인 킬 패스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이었지만 퍼스트 터치가 길어 아쉽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후반이 되자 황희찬은 포어 체킹(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진에 부담을 안겼다. 탄탄한 조직력을 뽐내던 폴란드도 잔실수를 발생시키기 시작했다. 패스미스가 잦아졌다. 황희찬은 빈틈을 파고들었다. 후반 12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페널티박스 오른쪽까지 끌고 들어간 뒤 재치있게 반대쪽 골포스트로 찌르는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황희찬은 손흥민과의 시너지 효과도 보였다. 홀로 공격을 이끌던 손흥민은 황희찬이 들어와 공격을 분산시키면서 자유로워졌다. 전반 스리백에서 고립됐던 모습이 없어졌다. 황희찬은 2002년 한-일월드컵 최고스타 안정환(은퇴)처럼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팀에 색깔을 얹어주고 속도를 높여주는 '5단 기어'같은 존재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