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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폴란드]저돌적인 황희찬, 신태용호에 세 가지 선물 안겼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3-28 06:10



저돌적이었다. 마치 그의 전방 압박은 '성난 황소'처럼 보였다. 황희찬(22·잘츠부르크)이 특급조커의 모습을 보였다.

황희찬은 28일(한국시각) 28일(한국시각) 폴란드 호주프의 실레시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1-2로 뒤진 후반 42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신태용호는 후반 추가시간 지엘린스키에게 세 번째 골을 얻어맞아 2대3으로 패했다.

황희찬은 이날 신태용호에 세 가지를 가져다 줬다. 우선 분위기를 바꿨다. 벤치에서 시작한 황희찬은 전반 37분 이른 시간에 교체투입됐다. 스리백을 보던 김민재(전북)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수비라인이 포백으로 바뀐 영향도 없지 않지만 황희찬은 스리백 때 포기했던 1차 압박을 다시 부활시키며 팀 분위기를 되살렸다.

아쉬운 점은 전반 43분 득점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권창훈(디종)의 환상적인 킬 패스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이었지만 퍼스트 터치가 길어 아쉽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후반이 되자 황희찬은 포어 체킹(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진에 부담을 안겼다. 탄탄한 조직력을 뽐내던 폴란드도 잔실수를 발생시키기 시작했다. 패스미스가 잦아졌다. 황희찬은 빈틈을 파고들었다. 후반 12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페널티박스 오른쪽까지 끌고 들어간 뒤 재치있게 반대쪽 골포스트로 찌르는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백미는 경기 막판이었다. 이창민(제주)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득점에 성공한 분위기를 틈타 더욱 거세게 몰아붙여 기어이 후반 42분 동점골까지 만들어냈다. 황희찬은 상대 수비진을 압박해 한국의 스로인을 만들어냈다. 이후 손흥민의 킬 패스를 받아 박주호의 땅볼 크로스 때 문전으로 이동한 황희찬은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손흥민과의 시너지 효과도 보였다. 홀로 공격을 이끌던 손흥민은 황희찬이 들어와 공격을 분산시키면서 자유로워졌다. 전반 스리백에서 고립됐던 모습이 없어졌다. 황희찬은 2002년 한-일월드컵 최고스타 안정환(은퇴)처럼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팀에 색깔을 얹어주고 속도를 높여주는 '5단 기어'같은 존재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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