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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강 전북 현대가 ACL 선두 질주를 이어나갔다.
이로써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1차전 신승(3대2)에 이어 연승을 질주한 전북은 골득실에서도 비교적 크게 달아나며 단독 1위를 고수했다.
원정경기의 부담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은 완승이었다. 전북은 K리그의 간판 클럽이자 2016년 ACL 챔피언답게 상대적 약체인 킷치를 경기 초반부터 압도했다.
김신욱-아드리아노 투톱을 중심으로 김진수-이승기-손준호-티아고-이 용을 2선에 배치한 전북은 킷치가 대적하지 못할 만큼 앞선부터 막강했다.
전반 5분 일찌감치 기회가 왔다. 이승기가 침투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으로 쇄도할 때 킷치의 로이콴이 발을 걸었다. 옐로카드와 함께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아드리아노는 속임수 동작으로 상대 골키퍼의 무장을 해제한 뒤 오른발로 슬쩍 밀어넣었다. 전북에서의 데뷔골이었다.
발동 걸린 아드리아노는 브레이크가 없었다. 14분 이승기의 측면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쳐냈지만 아드리아노가 쇄도하며 여유있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25분에는 김진수가 기습적으로 내지른 왼발 중거리 슈팅이 그림같이 적중하면서 3-0, 전북은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이후 전북은 킷치를 가지고 놀듯 문전을 계속 공략했다. 32분에는 김진수의 칼날 크로스를 받은 티아고가 헤딩골로 화답했고 45분 전반 종료 직전에는 두 번째 페널티킥을 얻었다. 다시 아드리아노가 나서 역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연습경기를 하듯 전반에 이미 5-0으로 앞선 전북은 후반 들어 굳이 힘을 뺄 필요가 없었다. 1차전에서의 2실점을 의식해서인지 추가 득점을 노리기보다 무실점으로 끝내기 위해 수비 집중력을 점검하는데 중점을 뒀다. 결국 종료 직전 이동국의 마무리골로 기분좋게 끝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