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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영원한 캡틴' 박지성(은퇴)을 넘어 새 역사를 썼다.
기성용은 윙어, 윙백들이 대세였던 유럽파로는 보기 드문 중앙 미드필더다. 스피드와 돌파라는 확실한 무기로 살아남을 수 있는 측면 포지션과 달리, 중앙 미드필더는 신체조건, 경기운영, 기술 등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다. 감독 색깔에 따라 부침이 심할 수 밖에 없다. 기성용은 미카엘 라우드럽부터 개리 몽크, 알란 커티스, 프란체스코 귀돌린, 밥 브레들리, 폴 클레멘테, 레온 브리튼에 이어 지금의 카를로스 카르바할까지 스완지시티의 감독 잔혹사 속에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유지하며 값진 결과물을 얻어냈다.
기성용은 이날 올 시즌 정규리그 1호이자 시즌 2호 도움까지 기록하며 한국인 최다 출전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기성용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페데리코 페르난데스가 헤딩 동점 골로 연결해 도움을 기록했다. 도움 뿐만 아니라 왕성한 활동력과 날카로운 패스로 경기를 이끌었다. 기성용은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내 네번째인 평점 7.3점을 받았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의 동점골 어시스트에 힘입어 레스터시티와 1대1로 비겼다. 스완지시티는 7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최하위에서 18위까지 수직상승했다. 강등권 탈출도 눈 앞에 다가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