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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 세대'의 반란을 이끌어 내겠다는 호언장담으로 출항했던 김봉길호. 하지만 항해 초반길이 결코 순탄치 않다.
무엇보다 압박이 헐거웠다. 김 감독은 베트남, 시리아전 모두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와 세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총 5명으로 중원을 꾸려 허리에서부터 상대를 제압할 계획이었다. 승리를 위한 첫 단추는 당연히 허리 싸움. 하지만 김봉길호는 베트남전에 이어 시리아전에서도 중원 쟁탈전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국의 시리아전 전반 볼 점유율은 40%에 불과했다. 한국의 압박이 거셀 것으로 판단, 스리백을 가동해 한껏 웅크린 채 나섰던 시리아다. 하지만 한국의 허술한 압박에 자신감을 갖고, 전반 중반부터는 본격적으로 올라서서 공세를 펼쳤다.
한국의 압박이 느슨한 틈에 시리아 미드필더들은 여유있게 전방을 살피며 볼 배급을 했다. 정확하고 위협적인 패스를 허용할 수 밖에 없었다. 한 발 늦게 압박을 가하다가 상대 침투 패스에 다시 뒷걸음질을 치면서 엇박자도 생겼다. 공격은 공격대로, 수비는 수비대로 답답할 수 밖에 없었다. 후반 들어 라인을 끌어올린 뒤 그나마 숨통이 트였지만, 골 맛을 보진 못했다. 김 감독은 "전반에 시리아 선수들이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했지만 고전했다"며 "후반에 나름대로 우리의 플레이를 했고 득점 찬스를 많이 만들었지만, 아쉽게 득점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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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