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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신임 전남 감독은 한국 축구 최고의 별이었다.
1년 간 야인생활을 보낸 유 감독은 2014년 울산대 감독직에 올랐다. 울산대서 팀을 4차례 결승에 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유 감독은 꾸준히 K리그 팀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마무리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현역 라이벌, 혹은 그의 아래 있던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승승장구하는 사이, 유 감독은 울산대서 4년을 보냈다.
하지만 유 감독은 이 기간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것을 배웠다. 고등학교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유소년 육성에 대한 노하우를 배웠다. 대전 감독을 하면서 프로의 맛을 알았고, 대학 감독을 하면서 어떻게 이들이 프로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해 배웠다"고 했다. 그 사이 P라이선스를 공부하며 디테일한 지도법 뿐만 아니라, 구단, 팬, 미디어를 대하는 방법까지 알게 됐다.
그가 만들고 싶은 새로운 전남의 키워드는 '스피드'다. 유 감독은 "볼을 갖고 빨리가는 속도가 아니라 공을 이동시키는 속도가 빠른 축구를 하고 싶다. 울산대에서 그런 축구를 펼쳤고,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물론 원하는 축구가 되지 않더라도 과거처럼 좌절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유 감독은 "전남에 오기 전까지 감독으로 배운 것이 있다. 누구나 완벽해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게 안된다고 연연하지 않고, 또 다른 대안을 찾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일단 가장 먼저 수비부터 손을 댈 생각이다. 전남은 지난 시즌 공격력은 리그 정상급이었지만, 수비는 최악이었다. 유 감독은 "뒷문이 튼튼해야 최소한 지지 않을 수 있다. 중앙 수비를 찾아봐야 하는데 지금 예산으로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선수들을 발굴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조직적인 부분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했다. 이 변화의 중심은 '유상철'이 아니다. 함께 전남의 변화를 만들어갈 생각이다. 유 감독은 "코치부터 나한테 조언을 할 수 있는 지도자로 찾고 있다. 프런트와 팬들도 함께 만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유 감독은 다시 출발선에 섰다. 그간의 경험으로 자신감이 생겼다. 유 감독은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실패가 두려워서 피하지 않겠다. 그간 배운 것을 다 풀어내 보겠다. 모자라면 또 배우고."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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