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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결승]'창단 첫 우승컵 보인다' 울산, 부산 2대1 격파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7-11-29 21:19


부산아이파크와 울산현대의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이 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렸다. 울산 이종호가 후반 추가골을 넣자 선수들이 달려가 환호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1.29/



울산 현대가 창단 첫 FA 우승컵에 다가섰다.

울산은 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2017년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부산과의 1차전서 이종호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오는 12월 3일 안방으로 옮겨 2차전을 갖는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올해 국내 성인축구 지존을 가리는 FA컵 정상에 오르게 된다. 반면 부산은 2골 이상 승리로 2차전 반전을 노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울산은 K리그 우승 2회, 컵대회 7회, ACL 우승 1회에 빛나는 전통의 명문이지만 FA컵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작년까지 10차례 4강에 올라 9차례나 실패했다. 1998년 결승에서 안양 LG(현 FC서울)에 패한 이후 19년 만의 한풀이에 도전하는 중이다.

어찌보면 예견된 승부였다. 부산은 장기판에서 차와 포를 떼고 두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지난 26일 상주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부차기 혈투를 벌이느라 체력적으로 이미 불리했다. 사활을 걸다시피 염원했던 클래식 승격을 놓친데 따른 심리적인 충격도 무시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부산은 이날 이정협 고경민 임상협 등 핵심 3총사를 엔트리에도 올리지 못했다. 부상을 안고 있는 이들은 무리하게 출전했다가 더 탈이 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승엽 부산 감독대행은 "이정협과 고경민 모두 출전 의지는 강했다. 하지만 면담을 통해 심사숙고한 끝에 몸상태가 좋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행은 "우리는 주전-비주전 할 것 없이 합심이 잘 돼 있고 상주전을 벤치에서 보며 느낀 점이 있을 테니 대신 출전 선수들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대행의 기대는 오래 가지 않았다. 초반부터 공격축구로 맞불을 놓기는 했지만 슈팅에서는 울산을 압도하지 못했다. 열흘이나 쉬면서 여유있게 준비한 울산의 몸놀림이 한결 가볍기도 했다.

전반 10분 이후 압박 강도를 높이기 시작한 울산이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선취골에 성공했다. 19분 이영재의 측면 크로스를 받은 김승준이 골라인 직전까지 파고들다가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강하게 지른 슈팅이 골키퍼 다리 사이를 뚫었다.


일격을 당한 부산은 불과 1분 뒤 골문이 빈 채 추가 실점 상황을 맞았으나 골문 커버에 들어간 김문환이 가까스로 차낸 덕분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부산은 후반에 외국인 공격수 레오를 투입하며 만회골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순간의 방심에 허를 찔렸다. 후반 8분 교체 투입된 오르샤가 3분 만에 작품을 도왔다. 오르샤는 11분 울산 진영 중앙에서 상대 수비라인 뒷공간을 향해 절묘하게 킥을 올렸다. 공은 순식간에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리며 쇄도한 이종호에게 연결됐고 이종호는 골키퍼를 가볍게 제치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공약한 특유의 호랑이 세리머니에 울산 서포터스는 열광했다.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2점 차까지 벌어지자 울산 벤치는 25분 김인성을 투입하고 이종호를 불러들이며 베스트 전력을 아껴두는 여유를 보일 수 있었다. 남은 힘을 다해 만회골 공세를 퍼붓던 부산은 39분 이동준의 만회골에 성공했지만 정규리그 최소 실점으로 유명한 울산의 벽을 더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울산과 부산의 FA컵 결승 2차전은 3일 오후 1시30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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