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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재충전 마친 신태용호, 2연승 목표 정조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11-12 17:55


◇A대표팀 선수들이 12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세르비아전 대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공기가 바뀌었다.

승리가 가져다 준 달콤함이다. 콜롬비아전 쾌승으로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는 환호가 됐다. 취임 4개월여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따낸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의 얼굴도 비로소 펴졌다. 하지만 승리의 여운이 길게 가지 않는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신태용호는 11일 밤 세르비아전(14일 오후 8시·울산월드컵경기장)이 펼쳐질 울산에 입성했다. 콜롬비아전을 마친 이튿날 오전 수원에서 간단한 회복훈련을 마친 뒤 이동했다. 300㎞가 넘는 수원-울산 간의 거리를 고려해 대표팀 전용 버스가 아닌 KTX 이동을 택했다. 숙소에 도착한 신 감독이 내린 선물은 '휴식'이었다.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심적, 육체적 압박감이 상당했던 선수들에 대한 배려다.

신 감독에게 주어진 '선물'은 없었다. 신 감독은 울산 도착 직후부터 다시 코칭스태프들과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며 세르비아전 필승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콜롬비아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본 토니 그란데, 하비에르 미냐노 코치 역시 분석 결과를 토대로 도우미 역할애 매진했다. 신 감독은 이날 낮 선수들과 지난 10일 열린 중국-세르비아전 비디오를 바탕으로 전술미팅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세르비아전 준비를 위한 시간이 많지 않다. 12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실시한 훈련이 집중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신 감독은 이날 훈련 초반 25분 만을 공개한 뒤 빗장을 걸었다. 재충전을 마친 선수들이 콜롬비아전 승리의 여운을 지우고 세르비아전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신태용호를 맞이하는 울산도 '쾌청'했다. 이날 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적지않은 팬들이 울산종합운동장을 찾아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울산시축구협회는 이날 몰려드는 세르비아전 입장권 구매 및 문의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콜롬비아전을 계기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본다"며 "(콜롬비아전에 비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동안 강조해온 대로 이제는 조직력을 맞춰야 할 시기다. 몇몇 선수들이 바뀔 가능성은 있지만 큰 틀은 유지할 생각"이라고 짚었다. 전술적인 변화에 대해선 "폭넓게 고민 중"이라며 "콜롬비아를 상대로 포백이 효과를 본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 중이다. 2~3가지 전술적인 플랜을 가져가야 본선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전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활용했던 손흥민에 대해서도 "손흥민은 투톱 뿐만 아니라 원톱, 측면 공격수 자리에도 활용이 가능한 선수다. 기회가 될 때 활용해보고 최적의 자리를 찾을 생각이다. 지금은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콜롬비아전에서 맹활약 했던 권창훈(디종)은 "선수들끼리 팬을 위해, 한국 축구를 위해 한 발짝 더 뛰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세르비아는 피지컬이 좋고 대부분이 유럽에 뛰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콜롬비아전에 비해서는 좀 더 어려울 것이다. 남은 이틀 간 잘 분석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신 감독은 13일 오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세르비아전 출사표를 던진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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