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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평가전의 화두 역시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이다.
그 힌트는 최전방에 있다. 손흥민은 최근 측면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주로 기용되고 있다. 해리 케인과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던 리버풀전에서는 올 시즌 첫 리그 득점에 성공했고, 웨스트햄과의 리그컵에서는 2도움을 올렸다. 더 직접적으로 골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한 손흥민은 훨씬 더 위력적이었다. 무엇보다 장기인 스피드를 살렸다. 세밀함 보다는 폭발력이 장기인 손흥민은 속도가 붙어야 더 무서운 공격수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뒷공간을 쉴새 없이 파고든다. 사실 손흥민은 원래 스트라이커였다. 측면 공격수로 자리잡으며 여러가지 장점을 더했지만, 손흥민은 골을 넣는데 가장 능한 선수라는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신 감독은 직접적으로 손흥민의 최전방 기용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원톱이든, 투톱이든, 혹은 2선이든 손흥민의 결정력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 공격수로 이타적인 플레이에 능한 이정협(부산), 이근호(강원)를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정협과 이근호는 득점력은 떨어지지만 연계와 활동량, 압박 등에서 강점을 보인다. 이정협과 이근호를 활용해 손흥민이 득점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명주(서울)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명주는 전진 패스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포항 시절에는 뒷공간 침투에 능한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와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기성용의 롱패스도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기어를 올리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토트넘 경기를 보며 아이디어를 얻은 신 감독이 어떻게 손흥민을 살려낼지. 콜롬비아와 세르비아전에서 그 해답이 공개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