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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가을의 전설'전가을, 멜버른 빅토리행...호주女리그 첫진출!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10-25 14:03



'슈퍼소닉' 전가을(29)이 한국 여자축구 선수 최초로 호주 여자축구 W리그에 진출한다.

전가을의 에이전트인 김규태 몬티스 스포츠 매니지먼트 실장은 8일 오후 "전가을이 오늘밤 호주 멜버른 빅토리 구단 메디컬 테스트 및 시즌 계약을 위해 출국한다"고 밝혔다.

전가을은 A매치 84경기에서 35골을 기록한 베테랑이자 대한민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다. 적극적인 공격 본능, 날카로운 킥 능력, 영리한 축구지능을 갖춘 공격형 미드필더다. 2007년 베이징올림픽 예선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후 2009년 베오그라드유니버시아드 우승을 이끌었고, 2010년 광저우-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 사상 첫 16강 등 한국 여자축구의 역사를 이끌었다. 지난해 국내 여자축구 선수 최초로 미국여자축구리그(NWSL)에 진출한 데 이어 1년만에 전격적으로 호주리그 진출이 결정됐다.

멜버른 빅토리는 호주 W리그에서 2013~2014시즌 우승, 2012~2013시즌 준우승한 명문구단이다. '멜버른 더비' 라이벌인 멜버른 시티가 2015~2016, 2016~2017시즌 2연패하며, 올시즌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멜버른 빅토리가 캐나다월드컵 코스타리카전에서 환상적인 골을 터뜨린 한국 국가대표 전가을을 향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호주 W리그는 오는 28일 개막해 내년 2월12일까지 3개월간 이어진다. WK리그 챔피언결정전이 남은 상황, 전가을의 호주행이 전격적으로 성사된 데는 소속구단 현대제철의 대승적 결단이 있었다. 전가을은 이에 대해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여자축구 선수로서 제 꿈과 미래를 위해,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쉽지 않은 결정을 해주신 현대제철 구단과 최인철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올시즌 현대제철의 5연패를 믿고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제프 홉킨스 멜버른 빅토리 감독은 "전가을을 영입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호주여자리그 출범 후 첫 한국 출신 여자선수인 것으로 안다. 전가을이 여지껏 호주 여자리그에서 보지 못했던 환상적인 활약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 모든 구단 스태프와 팬들이 그녀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전가을이 대표팀에서 가장 선호하는 '베컴의 번호' 7번을 부여하며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전가을은 8일 출국을 앞두고 당찬 호주행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여자축구 선수 최초로 미국에 진출했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목표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또다시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 한번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들뜨기보다 담담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떠난다"고 말했다. 미국리그에 이어 호주리그에도 첫 도전하는 여자축구선수가 됐다. 전가을은 "내게 주어진 축구선수로서의 시간동안,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부딪치고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실패를 하더라도 계속 도전할 것이다. 희망과 가능성을 바라보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호주 여자축구는 상승세다. 지난 7월 '세계 1위' 미국 원정 평가전에서도 1대0으로 승리했다. FIFA랭킹 6위로 올라섰다. 호주리그 역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전가을 역시 이런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호주 여자축구가 최근 상당히 발전하고 있다. 원정에서 미국을 이겼다. 리그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올시즌 멜버른 빅토리도 호주 국가대표, 외국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고 했다. 전가을은 2019년 프랑스여자월드컵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호주리그 도전에 나섰다. "무엇보다 빠른 시일내에 팀에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 첫 포인트를 빨리 하는 것을 첫 목표로 삼겠다.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한민국 여자축구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멜버른 빅토리 구단측은 '국가대표 에이스' 전가을을 예우했다. 최상의 환경과 조건을 약속했다. 김규태 몬티스 스포츠 매니지먼트그룹 팀장은 "회사의 요청에 따라 구단이 집과 차를 제공한다. 통역 및 영어과외 프로그램 등 현지 적응을 위해 최고의 매니지먼트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월 동아시안컵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제프 홉킨스 감독과 일정을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살기좋은도시 1위 멜버른에서 전가을의 '제2의 도전'과 활약을 기대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전가을은 호주 멜버른 빅토리에서 내년 2월까지 활약한 후 4월 개막하는 미국 NWSL 재입성도 노린다. 호주와 미국리그를 모두 뛰며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 삼고 있다. 지난해 전가을이 뛰었던 웨스턴뉴욕 플래시를 인수한 노스캐롤라이나(NC) 커리지의 폴 라일리 감독은 미국 원정 2차전이 열린 NC커리지 홈구장을 찾는 등 전가을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복수 구단이 관심을 표하고 있는 만큼 전가을의 호주리그 첫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미국과의 원정 2연전을 마치고 24일 귀국한 전가을은 하룻만인 25일 오후 8시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 멜버른으로 떠난다. 가을의 전설, 전가을의 도전이 다시 시작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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