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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라인에서 몸을 풀던 선수가 조끼를 벗고 출격준비에 나서자 수원팬들이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 선수는 바로 수원팬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수원 호날두' 조나탄이었다.
그런 조나탄이 돌아왔다. 조나탄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조나탄은 '지금 막 병원에서 나왔다. 발목이 100% 회복됐다. 오늘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열심히 준비하겠다. 확실하진 않지만 포항전에서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 다시 돌아왔다. 우리는 더 강해져야 한다'고 했다. 생갭다 빠른 회복에 복귀 시점도 달라졌다. 디데이는 포항전이었다. 조나탄은 벤치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서정원 감독은 "스타팅은 무리고, 상황을 봐서 조커로 투입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회복속도가 너무 빨라서 주의를 줄 정도였다. 경기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만 급하다가는 더 큰 화가 올 수 있는만큼 주의 해서 활용하겠다"고 했다.
서 감독은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33분 박기동을 대신해 조나탄을 넣었다. 하지만 조나탄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는 못했다. 확실히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특유의 슈팅이나 돌파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그가 그라운드에 있는 것만으로도 언제든 골이 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은 확실히 줬다. 서 감독은 "몸이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다. 빠른 회복해서 운동장에 나왔다는 것이 다행이다. 점차 훈련량 늘려가면서 컨디션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 터진 양동현의 극장골로 1대1로 마무리 됐다. 수원은 전반 6분 박기동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손준호의 백헤딩을 받은 양동현의 밀어넣기에 골을 허용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포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