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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러시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유럽 축구의 근간 중 하나는 '피지컬;이다. 최근 기술 축구의 비중이 높아졌다. 그렇지만 기저에는 분명 '피지컬'이 있다.
이런 역할을 맡을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바로 황의조(감바오사카)다. 황의조는 7개월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를 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났다.
황의조는 이번 대표팀에서 9번을 배정받았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몸을 부비라는 신태용 감독의 뜻이었다. 그는 "공격수는 골로 말하는 것이 답"이라고 했다. 이어 "감독님이 직선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한다. 많은 침투를 통해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주고, 또 동시에 내가 침투해서 좋은 찬스를 만드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면서 자신만의 9번 스트라이커를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러시아전에서 상대할 피지컬 좋은 선수들에 대해서는 "피지컬에 밀리지 않으면서 공격을 유기적으로 풀어나가고 싶다. 동료들과 함께 좋은 플레이를 보이면서 좋은 공격 장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7개월동안 황의조는 많은 일들을 겪었다. 감바 오사카로 이적했다. 처음으로 해외에서 생활하게 됐다. 새 팀에 적응하고, 새로운 역할을 연구했다. 황의조는 "감바 오사카로 온지 4개월 정도 됐다. 첫 한 달은 등록 문제로 경기장에 나서지 못했다. 그동안 혼자 운동하고, 팀의 경기를 보면서 팀에 적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주변의 도움도 컸다. 함께 뛰고 있는 오재석과 근처에 있는 김승규(비셀 고베)가 황의조의 적응을 도왔다. 그는 "형들이 도와준 덕분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형들이 많이 밥을 사더라"고 밝혔다.
골 페이스가 최근 들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의조는 "그동안 골페이스가 떨어진 것을 반성하고 있다. 그나마 대표팀 오기 전에 득점을 했다. 경기 때마다 찬스가 안 오는 것은 아니다. 찬스를 꾸준히 살린다면 꾸준하게 득점할 수 있을 것이다. 반성하면서 경기도 돌려보고, 부족했던 것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