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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17일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 러시아전에서 1대1로 비긴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태극전사들. 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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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연휴인 7일 펼쳐질 '신태용호'의 러시아와의 평가전은 브라질월드컵 조별 예선 이후 3년 4개월만의 리턴매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은 2014년 6월 17일 브라질월드컵 H조 첫경기에서 당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끌던 러시아와 맞붙었다. 후반 11분 교체투입된 이근호가 그라운드에 들어선 지 10여 분만인 후반 2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29분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대1로 비겼다.
당시 브라질월드컵 무대를 밟은 선수 가운데 이번 러시아 원정에 나서는 선수는 골키퍼 김승규,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박종우(에미리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토트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9명이다. 당시 러시아 월드컵대표팀 멤버 중 이번 평가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CSKA 모스크바), 미드필더 유리 지르코프(제니트), 알렉산더 사메도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 포워드 알렉산더 코코린(제니트) 등 4명이다. 양팀 모두 내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지난 3년간의 성장을 확인해볼 기회다.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서는 신태용호 '해외파' 23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11명의 선수들이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멤버다. 수비라인의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영권 오재석(감바 오사카) 미드필더 정우영(충칭 리판) 남태희(알두하일SC) 기성용 김보경 구자철 이청용 박종우, 최전방 지동원까지 런던올림픽 이후 지난 5년간 해외리그에서 숱한 도전과 실패, 좌절을 경험하며 성장해온 한국 축구의 중심이자 재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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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출국했다.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르고, 스위스로 이동해 10일 오후 10시 30분 모로코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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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박지성, 이영표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며 한국 축구의 정신을 내림받은 세대다. 축구선수로서 가치관이 정립되는 10대 후반 20대 초반에 '한일월드컵 영웅' 홍명보 감독을 통해 배운 강인한 '원팀 정신', 희생과 헌신은 이들의 가슴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23세 이하 연령별 대회에서 세계 3위의 기적을 쓰며 환호했던 이들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쓰라린 시련을 맛봤다.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 월드컵 8강,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준우승,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등 나서는 경기마다 '원팀의 정신'으로 승승장구했던 이들은 3년전 꿈의 무대, 첫 월드컵에서 고배를 마셨다. 알제리에게 2대4로 패하고, 벨기에에 0대1로 진 후 허망하게 월드컵을 마감했다. 세계의 벽을 절감했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뼈아픈 눈물도 쏟았다. 성적 부진은 예기치 않은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저마다 독하게 "4년 후"를 다짐했고 눈깜짝할 사이 시간이 흘렀다.
20대 초중반의 '축구청춘'은 이제 20대 후반, 서른을 바라본다. 그들 중 다수는 결혼도 하고, 아이아빠도 됐다. 두번째 월드컵, 아니 마지막 월드컵이 될지도 모른다. 소집기간은 길지 않지만 오랜 눈빛으로 통하는 사이다. 스무살 무렵부터 눈빛과 발끝을 맞춰온 이들은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안다. 한국 축구의 위기, 대표팀의 위기에서 해야할 일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잘할 때 팬들에게 받은 뜨거운 사랑만큼, 못할 때 잔혹한 냉대와 질시도 감수해야 했다. 지난 몇년간 축구로 인해 그라운드 안팎에서 롤러코스터같은 부침을 함께 다독이며 견뎌왔다. 이들의 부진은 한국 축구의 부진이다. 이들이 멈춰 서면 한국 축구도 멈춰 선다. 단순히 애국심, 투혼, 멘탈을 떠나 프로 축구선수로서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증명하기 위해 매진해야할 시간이다.
신태용호의 러시아와의 리턴매치 평가전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태극전사들의 지난 3년, 세계 무대에서 성장을 증명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신태용호 유럽 원정 평가전 명단(23명)
GK=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DF=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광저우 헝다) 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 오재석(감바 오사카) 임창우(알 와흘리)
MF=정우영(충칭 리판) 장현수(FC도쿄) 기성용(스완지시티) 권경원(톈진 취안젠) 손흥민(토트넘)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남태희(알두하일SC)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황일수(옌볜 푸더) 박종우(에미리츠)
FW=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
※윤석영(DF·가시와 레이솔) 햄스트링 부상, 박종우(MF·에미리츠) 대체발탁
※대기명단=정승현(DF·사간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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